“퇴행성 뇌질환 신약 후보 NLY02”…퍼스트바이오·디앤디파마텍, 미국 특허 확보로 글로벌 전략 가속
신경염증을 표적으로 하는 신약 후보물질이 미국에서 특허를 획득하며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 개발 경쟁에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와 디앤디파마텍은 6일, 공동 개발 중인 경구용 신경퇴행질환 치료제 ‘NLY02’ 관련 미국 특허 등록이 결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특허 등록은 후보물질의 지식재산권을 공고히 함과 동시에 글로벌 라이선스 및 기술이전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는 “차세대 신경질환 시장 진입 경쟁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NLY02는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를 겨냥한 경구용 저분자 화합물로, 신경염증을 일으키는 신호전달 단백질 ‘RIPK2(Receptor-interacting protein kinase 2)’를 선택적으로 억제한다. RIPK2 억제를 통해 신경 세포 사멸과 염증 진행을 차단하며, 실험동물(파킨슨병 마우스 모델)에서 도파민 신경세포 보호효과와 뇌 염증 억제능을 확인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약물은 증상 완화에 중점을 두었던 것과 달리, 발병 기전에 직접 작용함으로써 장기적 치료 전환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특허청(USPTO)은 NLY02가 기존 분자구조와는 구별되는 신규 화합물이자, 용도와 기전에서 개선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는 초기 신약 후보물질 탐색과 전임상 독성 평가를, 디앤디파마텍은 임상 전략 수립 및 글로벌 기술이전 실무를 각각 수행해왔다. 현재 NLY02는 비임상 단계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라이선스협상도 동반 전개 중이다.
글로벌 신경퇴행성 질환 신약 시장에서는 미국과 유럽 제약사들이 알츠하이머, 파킨슨 등 대상 타깃 다양화에 힘을 싣고 있다. 일라이릴리, 바이오젠, 일본 다케다 등이 항체 치료제와 분자 타깃 신약 개발에 집중하며 경쟁 구도가 점차 첨예해지는 상황이다. 퍼스트바이오와 디앤디파마텍은 신경염증 기전에 특화한 국산 저분자 후보물질로 분자경쟁력을 확보하며, 차별적 지위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NLY02의 본격적인 임상 진입을 위해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규제기관의 비임상 자료 승인과 임상 1상 진입이 필수적이다. 업계에서는 인지 기능 개선 등 궁극적 치료효과에 대한 신속검증, 장기 안전성, 선진시장 내 보험 적용 등에서도 실효성이 관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퍼스트바이오 김재은 대표는 “혁신 기전과 구조적 차별성을 미국 특허로 인정받은 것 자체가 글로벌 진출의 핵심 전환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디앤디파마텍 이슬기 대표 역시 “국내외 R&D 협력을 통해 퇴행성 뇌질환의 새로운 타깃 규명과 신규 후보물질 발굴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NLY02가 글로벌 시장 안착과 기술이전 성공으로 이어질지, 나아가 국산 신경계 치료제의 신흥 패러다임 마련으로 연결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 상용화와 실제 임상 진입, 국제 규제 대응 과정이 산업 구조 전환을 좌우할 변수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