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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수도권 표심 격돌”…국민의힘 당권주자들, 예비경선 막판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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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수도권 표심 격돌”…국민의힘 당권주자들, 예비경선 막판 총력전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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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주도권을 두고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예비경선 막판까지 영남과 수도권을 무대로 치열하게 맞붙었다. 5명의 대표 후보들은 8월 6일 예비경선(컷오프) 마지막날 각 지역에서 집중 득표전을 펼치며, 당심과 민심이 겹치는 표심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까지 책임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가 병행된 예비경선 투표를 종료한다. 전체 투표결과는 책임당원 50%, 국민여론조사 50%가 반영돼 후보 4명을 추리는 예비경선 결과로 이어진다. 결과 발표는 7일 예정이다.

안철수, 장동혁, 조경태 후보는 보수정당의 전통적 기반인 영남에서, 김문수, 주진우 후보는 수도권에서 각각 득표전에 나섰다. 영남권은 전체 당원의 약 40%가 몰려 있고, 수도권은 인구가 밀집된 만큼 경선 구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대구와 경북을 집중 방문했다. 현장에서 안 후보는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과 산청 수해 복구 현장을 찾아 지역 실정 점검에 나섰고, 대구 노인종합복지관과 서문시장에서 시민들과 교감했다. 또 대구 북구갑 당원협의회를 찾아 전통적 당원층의 표심을 겨냥했다.

 

장동혁 후보는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새마을운동 중흥, 그 뒤를 잇겠습니다. 다시 강한 대한민국"이라는 방명록을 남겼다. 이어 대구·경북 당원, 지역 청년, 언론인들과 만남을 통해 지역 발전 현안을 논의했다.

 

조경태 후보는 경남 창원에서 박완수 경남도지사, 도의회 의원들과 각각 의견을 나눴다. 조 후보는 SNS를 통해 “‘비상계엄이 잘못됐으면 탄핵은 당연하다’는 한 도의원의 발언에 공감을 표한다”며 자신의 개혁 의지를 강조했다. 이후 경남도당과 양산 당원들을 직접 만나 표심을 모았다.

 

반면 수도권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남양주갑 등 경기 지역 당원들과 간담회, 회동을 이어가며 수도권 표 확보에 나섰고, 주진우 후보도 여의도에서 중앙위원회 분과위원장들과 함께 당 운영 현안을 논의했다.

 

후보자들 사이 신경전도 치열했다. 김문수, 장동혁 후보는 당내 '단일대오'를 강조한 반면, 안철수, 조경태 후보는 인적 쇄신 필요성을 주장했다. 김문수 후보는 “서로 싸우면 공멸하는 결과가 온다”며 조경태 후보가 주장한 인적 청산론에 우려를 표했고, “화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철수 후보는 장동혁 후보와 전한길 씨의 관계를 지적하며 “계엄을 옹호하는 인사까지 포용하는 건 통합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주진우 후보는 기존 주자들의 한계를 지적하며 “당이 우클릭만 반복하면 분열로 이어진다”, “혁신을 외치는 일부 후보는 분열을 감수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정치권에서는 영남 주류와 수도권 민심을 동시에 잡지 못하는 후보는 컷오프 통과에 빨간불이 들어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권 경쟁이 지도부 단일화와 혁신 쇄신 공방으로 흐르면서, 국민의힘 내부 결집과 분열 여파가 다음 본경선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7일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한 뒤, 본경선 일정에 돌입할 계획이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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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안철수#김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