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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지 이전 압박”…NC다이노스, 창원시에 변화 촉구→KBO도 대응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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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지 이전 압박”…NC다이노스, 창원시에 변화 촉구→KBO도 대응 주시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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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장의 적막함 속에서도 NC다이노스의 결의는 단단하게 빛났다. 오랜 시간 쌓여온 현안 끝에, NC다이노스가 창원시에 실질적인 지원과 변화가 없을 경우 연고 이전이라는 초강수를 언급한 순간 현장은 숨죽인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NC의 이 같은 결단 배경엔 팬의 안전, 구단의 생존, 그리고 지역 스포츠의 미래를 함께 고민한 고뇌가 묻어났다.

 

30일, 한국야구위원회는 NC다이노스의 공식 연고지 이전 검토 표명에 대해 “창원시에 구단 지원 강화를 요청했다”며 리그의 정상적 운영을 위한 적극적 대응 의지를 내비쳤다. 박근찬 KBO 사무총장은 “허구연 KBO 총재가 최근 창원시 관계자를 직접 만나 연고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를 강조했다”고 전하며, 올해 남은 기간 NC와 창원시의 협상 과정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연고지 이전 압박”…NC다이노스, 창원시에 변화 촉구→KBO도 대응 주시 / 연합뉴스
“연고지 이전 압박”…NC다이노스, 창원시에 변화 촉구→KBO도 대응 주시 / 연합뉴스

NC다이노스는 2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창원시와의 구단 지원 협의 현황과 현실적 대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진만 NC 대표이사는 “구단 요청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연고지 이전까지도 불사할 방침”이라며 현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실제로 엔씨소프트 본사가 위치한 성남시가 새 야구장 건립을 추진 중이고, 울산광역시 역시 구장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어 구체적 대체 연고지 후보가 계속 언급되고 있다.

 

창원NC파크를 둘러싼 최근의 안전 사고는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3월 LG 트윈스와의 경기 중 발생한 안전사고로 팬 한 명이 사망하고 두 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일어나자, NC와 창원시설공단 사이에 깊은 갈등의 골이 생겼다. 이후 구장 내 안전 문제는 구단의 존립 자체를 위협할 만큼 중대한 이슈로 부각됐다.

 

다만 NC 구단 측은 “2026시즌까지 당장 연고지 이전 결정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창원시의 고심어린 답변과 충분한 논의 기간을 기다릴 뜻을 드러냈다. 야구 규약상 연고지 변경은 전년도 10월 31일까지 KBO 총재의 승인을 거쳐야 하기에, 남은 기간 속 긴장과 협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KBO리그의 지형과 지방자치단체의 역학관계에도 변화의 기류가 감돈다.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이미 오랜 기간 KBO 구단 유치에 적극적이었던 만큼, NC의 이번 결정은 리그 전반에 새로운 이슈로 급부상했다. 팬들은 구단의 선택, 도시의 대응, 그리고 야구의 미래를 함께 주시하고 있다.

 

어둠 속에서 막연한 기다림이 이어진다. 열렬히 구단을 응원했던 팬들과 현장 구성원들의 불안과 기대가 교차하는 지금, 야구의 의미는 단순히 승패를 넘어 지역을 잇는 끈이 되고 있다. NC다이노스의 다음 홈경기는 구단과 도시 사이의 신뢰를 재확인할 자리가 될지, 그 곁에서 모두가 긴 호흡으로 결과를 기다린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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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다이노스#창원시#k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