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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 판정 번복의 순간”…노시환, 기습 런다운 득점→한화 7회 대폭발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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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화생명볼파크의 밤, 한화와 LG의 맞대결은 어느 때보다 숨 가쁜 승부였다. 7회말, 노시환이 3루와 홈 사이 런다운에 걸리며 관중의 탄식이 번졌다. 그러나 비디오판독 끝에 세이프가 선언되자, 한화 덕아웃에선 비로소 뜨거운 환호와 환희가 가득했다. 짙은 긴장 뒤 터진 7회말 4득점은 한화 이글스의 집념과 응집력을 보여줬다.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하게 전개됐다. 한화 선발 류현진과 LG 치리노스가 팽팽한 투수전을 펼치며 5회까지 득점 없이 맞섰고, 6회초에는 오스틴 딘이 129㎞ 체인지업을 통타해 선제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오스틴은 LG 구단 최초로 2년 연속 30홈런을 달성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한화는 7회 들어 노시환의 좌전안타, 채은성의 연속 출루로 찬스를 잡았고, 하주석의 기습 번트 후 혼전 끝에 비디오판독으로 득점을 신고했다.

“빈 글러브 태그 실책”…노시환 득점 한화, LG 꺾고 2.5게임 차 추격 / 연합뉴스
“빈 글러브 태그 실책”…노시환 득점 한화, LG 꺾고 2.5게임 차 추격 / 연합뉴스

결정적 장면은 박동원이 공이 없는 미트로 태그하며 태그 실책을 범한 순간이었다. 세이프 판정이 번복되자 한화는 한층 더 공격적으로 몰아붙였다. 대타 이도윤의 2타점 적시타, 손아섭의 우전 안타, 심우준의 기습 번트 등으로 7회에만 4득점하며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특히 손아섭은 개인 통산 3,700루타를 돌파해 KBO 역대 6번째 기록을 세웠고, 팀 상승세에 힘을 실었다.

 

LG는 수비 집중력 저하와 7회 수차례 위기 관리 실패로 흐름을 내줬다. 상대 전적 우세에도 대전 원정 4패 1무의 악몽을 떨치지 못했고,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도 3에서 더 이상 줄지 않았다. 반면, 한화는 81승째(55패 3무)를 따내며 2위 자리를 단단히 굳혔고, 1위 LG와의 격차를 2.5게임으로 좁혔다.

 

한화의 역전 우승 가능성에 다시 불이 지펴진 밤이었다. 홈 관중의 환호는 노시환의 집념과 팀의 저력을 확인하며 더 큰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남은 정규시즌, 한화의 다음 이동과 LG와의 승차 변화가 팬들의 관심을 더욱 모으고 있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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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한화#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