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값 3,863원 하락”…환율 1,400원 돌파에 차익실현 매물 출회
최근 국내 금값이 소폭 조정을 거치면서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9월 25일 오전 9시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금 1돈 가격은 663,488원으로, 전일 대비 3,863원(0.6%) 하락했다. 전일 시세였던 667,350원이 1년 새 최고치였던 점을 감안하면, 단기 고점 부담에 따라 일부 투자자의 차익실현 매물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1주일 평균 가격보다는 15,107원(2.3%)이나 높고, 30일 평균 대비로도 60,986원(10.1%) 높은 수준을 기록해, 국내 금값의 추세 자체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 금가는 같은 시각 2,270원(0.4%) 반등해 633,967원을 나타냈다. 삼성금거래소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 기조가 이어진 영향으로 달러 강세가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재가속 가능성을 경계하며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자, 조기 완화 기대가 멀어지며 금값도 단기 압박을 받는 분위기다. 실제로 국제 금융정보업체 FXSTREET도 XAU/USD가 기술적으로 강세 구간이지만 단기 과열 조정 신호가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환율 역시 급등세를 연출했다. 25일 오전 9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01원으로 4.2원 하락 출발했으나, 야간장에서는 1,403.80원에 마감하며 약 4개월만에 1,400원대를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의 직접 개입보다 변동성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분기말과 추석을 앞두고 수출업계가 1,400원대 환율에서 네고 물량을 내놓을 수 있어, 금값과 환율의 상관관계가 한층 주목되고 있다.
국내 금값은 연중 최저가(419,925원) 대비 58.0%나 치솟아 여전히 역사적 고점권에 위치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파월 발언과 달러 강세, 미국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 지지세로 작용한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향후 정책 방향이나 금시장 흐름은 환율·달러 강세, 미국 경제지표 등 대외 변수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발언과 글로벌 금 시장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