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시즌2” 최민식, 붉은 죄수복의 고독→배신의 칼날이 겨눈 법정 충격
환한 조명 아래 웅크린 죄수복의 최민식, 한 시대의 영광을 가졌던 차무식은 이제 낯선 법정에서 깊은 고독과 절망을 마주한다. ‘카지노–시즌2’는 예기치 못한 몰락을 경험하는 차무식의 심연을 세밀히 그리며, 권력의 정점에서 추락하는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응축된 장면으로 보여준다. 드라마는 드넓은 필리핀과 한국 교도소를 넘나드는 서사 속에 권력과 배신의 서늘한 그림자를 드리운다.
차무식이 민석준 회장 살인 혐의로 필리핀에서 체포돼 귀국하는 순간, 15년 만의 송환과 동시에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가 황량하게 펼쳐진다. 타오르던 시간은 돌연 멈추고, 차무식의 꺼진 눈빛에는 무너진 명예와 뒤엉킨 믿음의 흔적만이 각인된다. 반면, 이동휘가 분한 양정팔은 무식의 부재를 틈타 카지노 권력의 새로운 지배자로 군림하며, 과거의 의리를 짓누르는 위험한 선택 앞에 선다. 형제처럼 가까웠던 정팔의 내면에는 동요와 절망, 야망과 배신이 파도처럼 뒤섞인 채 오늘 방송의 결정적 변곡점을 예고한다.

또한 손석구가 분한 오승훈 경감의 집에 밤의 어둠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괴한은, 단단하게 엉켜 있던 형사들의 운명까지 뒤흔드는 기로를 만들어낸다. 주체할 수 없는 불안과 예측 불가한 폭력, 멀어져가는 권력의 잔영 속에서도 각 등장인물들은 차가운 현실과 마주할 수밖에 없다. 촘촘한 긴장감 위에서 관객은 과연 누가 끝내 살아남을지, 아슬아슬한 줄 위의 드라마에 빠져든다.
‘카지노–시즌2’는 실제 필리핀 현지와 한국을 넘나든 스케일, 그리고 최민식, 손석구, 이동휘 등 배우진이 쏟아내는 원색적 감정의 향연으로 마치 한 편의 느와르 시를 완성한다. 강윤성 감독 특유의 냉철한 시선과 절제된 연출은 몰락의 순간조차 인간적인 뉘앙스로 눅진하게 담아낸다.
믿음이 자라면 배신이 움트는 법, 인간 내면의 그늘과 무너지는 권력의 아이러니는 오늘밤 10시, MBC 특선시리즈 ‘카지노–시즌2’ 5회에서 극한의 절정으로 치달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