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참전국 22개국 희생 기리며”…국가보훈부,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 27일 개최
정치

“참전국 22개국 희생 기리며”…국가보훈부,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 27일 개최

한유빈 기자
입력

정치적 기억투쟁의 현장이 다시 열린다. 국가보훈부가 유엔참전 용사의 희생과 공헌을 기념하는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을 27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는 미국, 영국, 캐나다,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유엔참전국에서 방한한 참전용사와 유가족, 참전 유공자, 주한 외교사절, 학생, 시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해 한·유엔 간 우정과 연대를 재확인한다.

 

‘함께 지킨 자유와 평화, 미래로 잇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날 행사에는 정부포상 수여도 마련됐다. 1952년 미 육군 제7보병사단으로 당관리 부근 전투에 참가해 헌신한 고 프레드 B. 맥기 참전용사가 태극무공훈장을 추서받는다. 그는 당시 부상당한 분대장을 대신해 엄호사격을 지휘하며, 분대 철수 이후까지 부상자와 사망자 후송 지원에 앞장선 바 있다.

캐나다 재향군인회 44지부 회장을 역임한 카일 오스틴 스캇에게는 국민훈장이, 2009년 이후 참전국 및 국내에서 유엔 참전용사 추모·감사 음악회를 이어온 배종훈 서초교향악단 상임 지휘자에게는 국민포장이 각각 수여된다. 스캇 회장은 수십 년간 캐나다 현지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명예와 복지 향상에 힘써왔다. 배종훈 지휘자는 참전국과의 인연을 음악으로 잇는 등 한·유엔 동맹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은 “오늘의 대한민국은 22개 유엔 참전국과 198만여 명 유엔 참전 영웅들의 희생과 연대 위에 서 있다”라며 “대한민국 정부는 이 고귀한 가치와 정신을 국민과 세계인 모두 기억하고 계승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6·25전쟁에는 총 22개국에서 198만8천400명이 유엔군으로 참전했다. 이 중 4만803명이 전사·사망, 10만3천460명이 부상, 3천950명이 실종, 5천819명이 포로가 되는 대가를 치렀다. 미국, 영국, 호주, 네덜란드, 캐나다, 프랑스 등 16개국이 전투병을 파견했고, 스웨덴, 인도, 덴마크, 노르웨이, 이탈리아, 독일 등 6개국은 의료를 지원했다.

 

기념식 주제 이미지는 전통 매듭문양과 22개 참전국기, 태극기, 유엔기가 어우러져 다양한 국가의 연대와 미래세대 계승 의미를 담았다. 7월 27일 유엔군 참전의 날은 1953년 6·25전쟁 정전협정일로, 유엔 참전용사의 공헌을 법적으로 기리는 날이다.

 

이날 행사에서 국가보훈부는 참전국 우호협력과 참전용사 예우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유엔 참전용사들의 정신과 희생을 국내외적으로 널리 계승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한유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국가보훈부#유엔군참전의날#프레드b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