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은 떠났다”…헐크 호건, 심장마비로 별세→레슬링계 침울
화려한 콧수염과 힘 있게 찢어진 셔츠, 관중의 환호를 등에 업던 영원한 ‘링의 전설’이 끝내 세상을 떠났다. 헐크 호건의 갑작스런 별세 소식은 긴 역사 속 레슬링 팬들에게 깊은 충격과 아쉬움을 남겼다. 무엇보다 시대를 관통한 영웅의 마지막 길이기에 팬들의 마음은 더욱 무거웠다.
현지 시간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경찰은 헐크 호건의 자택에서 응급 신고를 받고 출동했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나 허무하게도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했다. 향년 71세. 그의 부고는 곧바로 다양한 외신을 통해 전파됐고, 헐크 호건 측은 공식 SNS를 통해 “전설을 잃었다는 슬픔이 크다”고 밝혔다. 가족은 “가족과 친구의 사생활을 지켜달라”며 애틋한 부탁도 덧붙였다.

WWE 역시 공적인 애도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의 가족과 친구, 팬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는 공식 입장은 ‘황금기’의 상징까지 떠나보내는 무거운 분위기를 더했다. 헐크 호건은 1977년 레슬링에 입문한 뒤, 1980년대 중반부터 WWE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누렸다. 일본과 미국을 오가며 화려한 프로필을 완성했다.
콧수염과 강렬한 두건, 특유의 상의 찢는 세리머니는 한 시대를 대표하는 퍼포먼스로 남았다. 고인이 남긴 영향력은 레슬링뿐 아니라 다양한 영화 출연, 딸 브룩 호건의 가수 데뷔 등 대중 문화 전반까지 이어졌다.
레슬링 팬들은 ‘레전드’ 헐크 호건을 떠나보내며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서 애도의 뜻을 전했다. 뜨거운 링 위에서 보여준 용기와 열정, 그를 오랜 시간 지켜본 이들의 슬픔은 쉽사리 잦아들지 않고 있다.
하루를 견디는 거인의 모습, 관중을 향한 눈빛, 그리고 흘러간 세월에 남겨진 전설의 이름. WWE가 영원히 기억할 헐크 호건의 이야기는 긴 여운을 남기며 당분간 팬들의 마음을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