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시봉 전설의 귀환”…트롯 올스타전, 음악다방 추억에 숨 멈춘 무대→진정한 감동 속으로
화사한 음악다방의 온기가 의외의 반전으로 번진 밤이었다. ‘트롯 올스타전: 수요일 밤에’가 쎄시봉 네 사람,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김세환의 재회로 전설이 다시 노래하는 격정의 무대를 열었다. 서울 무교동 골목 끝에서 포크로 세상을 바꿨던 쎄시봉 4인방은 오랜 시간을 지나 한 무대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세상을 건너온 우정과 청춘의 노래, 그리고 MC 붐과 이상벽의 익숙한 호흡까지 더해지며 음악다방 시절의 빛바랜 추억이 다시 살아났다.
이날 무대는 특별했다. 염유리가 쎄시봉과 함께한 오프닝에서 성악 보이스와 포크 감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객석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The Lion Sleeps Tonight’의 완벽한 화음이 번지자, 잊혔던 세대의 무드와 현재의 신선함이 경계를 허물었다. 이어 이어진 마라맛 대결에서는 각 출연자의 히트곡 열창이 불을 뿜었다. 염유리는 송창식의 ‘사랑이야’를 조심스레 담아내며, 두근대는 감성으로 관객에게 파고들었다. 송창식은 “영화 같은 장면이 그려졌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고, 조영남의 “점수 무를까?”라는 익살맞은 돌발멘트가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MC 붐이 “더 높은 점수가 나오면 밀어내는 방식”이라며 쟁탈전의 새로운 룰을 소개하자, 현장은 웃음과 경쟁의 열기로 달아올랐다. 오랜만의 진의자 전쟁은 긴장과 유쾌함을 오갔다. 송창식의 ‘사랑이야’에는 인생의 우여곡절까지 담겼다. 예비군 훈련 불참으로 20일간 감옥에 있다가 아내에게 면회 때 가사를 전했다는 비하인드가 공개돼, 모두를 놀라게 했다. 조영남은 “좋은 가사를 위해 나도 감옥에 갔어야 했는데?”라는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또다시 화제의 중심이 됐다.
무대를 수놓은 네 명의 전설과 현장을 지휘하는 이상벽의 반가운 재회는 음악다방이라는 시간여행을 완성했다. 노련한 손끝에서 피어오른 포크의 숨결, 그 속에 촉촉이 번지는 7080의 감성, 과거와 현재가 정답게 어깨를 맞댄 명장면은 시청자 가슴속에 잊지 못할 여운을 남겼다. 과거의 청춘과 오늘의 무대가 어우러지는 ‘트롯 올스타전: 수요일 밤에’ 쎄시봉 특집은 6일 오후 10시 TV조선에서 방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