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 남긴 4세트 접전”…U-19 남자배구, 블로킹에 막혀 핀란드전 1-3 패→세계선수권 8위 마감
결정적인 순간마다 울려 퍼진 응원의 물결이 선수들의 어깨를 감쌌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체육관에서 열린 마지막 경기, 한국 U-19 남자배구 대표팀은 각자의 간절한 표정으로 세계 무대와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다. 4세트까지 이어진 팽팽한 접전 끝, 마지막에는 핀란드의 높이에 다시 한 번 막혔다.
2025 국제배구연맹 U-19 세계선수권 7-8위 결정전에서 김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핀란드를 상대로 혼신의 힘을 다했다. 초반 분위기는 핀란드가 주도했다. 1, 2세트를 각각 19-25, 21-25로 내주면서 어려운 시작이 이어졌다. 그러나 3세트에서는 이승일이 18점, 방강호가 14득점으로 맹활약하며 25-21로 반격을 이끌었다. 이어진 4세트, 빠른 공세와 블로킹에서 핀란드의 벽을 다시 한 번 체감해야 했다. 결국 세트 스코어 1-3(19-25 21-25 25-21 21-25)으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핵심 수치가 이번 승패를 집약했다. 블로킹 개수에서 2-16으로 밀린 한국은, 공격력에서도 쉽사리 흐름을 돌리지 못했다. 이승일과 방강호의 분전이 빛났으나, 세계 무대의 높이를 넘어서는 데는 아쉬움이 남았다. 예선 D조 때 이미 핀란드에 2-3 패배를 겪었던 대표팀은 재대결에서 매서운 설욕을 노렸지만, 8강 이후 3연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은 폴란드와의 8강전에서 2-3의 박빙 승부 끝에 미끄러졌고, 이어 불가리아에 0-3, 핀란드에 1-3으로 연속해 패하면서 최종 순위 8위에 자리하게 됐다. 김종일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고비마다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승부 과정에서 분명 성장의 장면들이 있었다”며 “앞으로 아시아대회, 국제무대 재도전을 위해 경험을 쌓았다”고 소회를 전했다.
뜨거운 여름날, 코트를 적신 땀방울과 패배의 아쉬움은 분명 선수들에게 귀중한 자산으로 남았다. 지금은 작은 쉼표를 찍었지만, 그들의 오늘이 다음 성장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임을 팬들은 믿고 있다. U-19 남자배구 대표팀의 이 기록은 젊은 선수들의 또 다른 내일로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