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서민 90% 물가 부담 호소”…NBS 여론조사, 취업 전망도 ‘비관’ 여전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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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층의 생활고가 심화하며 물가 부담과 고용 불안에 대한 염려가 정치권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NBS 전국지표조사가 발표되면서 경제 지표 이상으로 국민 체감도가 정국의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2025년 10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실시된 이번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 중 90%가 ‘현재 물가 수준이 부담된다’고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우 부담된다’는 항목이 36%, ‘부담이 되는 편’이 54%를 차지했다. 반면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전체의 8%에 그쳤다.

물가 부담 90% “여전히 체감 높아”…취업 전망 ‘나빠질 것’ 46% (NBS 전국지표조사)
물가 부담 90% “여전히 체감 높아”…취업 전망 ‘나빠질 것’ 46% (NBS 전국지표조사)

직업별로 살펴보면, 블루칼라 계층에서는 특히 물가로 인한 압박이 두드러졌다. 하위 경제 계층이 ‘매우 부담된다’는 항목에서 특히 높은 비중을 보이며 서민 경제의 체감 악화가 심각하게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실제 소비자물가 상승률 수치와 별개로 민심은 계속 압박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취업시장에 대한 전망 역시 어두웠다. ‘향후 1년 내 취업 시장이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적 응답은 18%에 그쳤으나, ‘어려워질 것’이라는 비관적 응답은 46%로 집계됐다.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는 중립적 응답은 33%였다. 특히 자영업자와 학생 집단에서 고용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불안이 두드러지게 표출됐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시기의 조사(2024년 10월 4주차)에 비해 부정적인 전망 비율은 소폭 줄고, 긍정적인 응답은 소폭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하위 소득층과 취약 직종 중심의 체감 불안은 여전히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정치권은 물가와 고용 불안에 대한 국민 체감도가 여론의 향배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경제민생 관련 공약과 대책 마련이 한층 치열하게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도 뒤따랐다.

 

NBS 전국지표조사는 국내 통신 3사의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해 전화면접조사(성·연령·지역별 층화확률추출)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6.7%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각 세부 결과와 절차 등은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치권은 향후 경기 활성화와 민생물가 안정 정책을 앞세워 국민 체감 개선에 대한 대응책을 본격 모색할 전망이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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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전국지표조사#물가부담#취업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