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236.45점 개인 최고점”…서민규, 실수 딛고 금빛 역주→주니어 그랑프리 5차 우승

문수빈 기자
입력

금빛을 향한 마지막 연기,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빙판엔 서민규의 땀과 숨결이 채워졌다. 첫 쿼드러플 살코에서 넘어진 뒤 관중의 숨죽인 긴장감이 극에 달했지만, 그 순간이 오히려 서민규의 집중력을 깨웠다. 이후 이어진 모든 점프와 스핀은 녹슬지 않은 기량을 증명하며, 236.45점이라는 개인 최고점과 함께 정상의 순간을 완성했다.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남자 싱글에 출전한 서민규는 프리스케이팅 기술점수 78.79점, 예술점수 75.99점, 감점 1.00점을 합쳐 153.78점을 기록했다. 앞서 쇼트 프로그램에서 거둔 82.67점을 더해 최종 236.45점을 획득, 벨기에 데니스 크루글로프를 22.98점 차로 앞지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36.45점 최고점 경신”…서민규, 주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우승 / 연합뉴스
“236.45점 최고점 경신”…서민규, 주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우승 / 연합뉴스

주니어 시즌 4번째 그랑프리 우승을 추가한 서민규는, 쿼드러플 살코 점프의 실수를 빠르게 만회했다. 트리플 악셀-트리플 토루프,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 트리플 루프의 연속 수행, 플라잉 카멜 스핀 등 장기 기술에서 흔들림 없이 점프와 스핀을 소화하는 집중력이 빛났다. 특히 경기 후반부 트리플 악셀,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 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체인지 싯 스핀(모두 레벨 4)까지 연기를 완성해 빠른 회복력과 성장세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지난 2차 대회 금메달에 이어 이번 5차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른 서민규는, 2년 연속 파이널 티켓을 손에 넣었다. 지난해 주니어 세계선수권 우승 이후 올해 3월 은메달, 그리고 그랑프리 금메달 행진까지 남자 싱글의 확고한 기대주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러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에는 나이 제한으로 제동이 걸렸다.

 

한편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신지아는 ISU 챌린저 시리즈 네벨혼 트로피 쇼트 프로그램에서 74.47점으로 1위에 올라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비롯한 전 요소에서 안정감을 선보이며, 기술점수와 예술점수 모두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신지아의 프리 스케이팅은 27일 예정돼 있다.

 

빙판 위 새로운 역사는 결국 남들과 다른 버티며 일어서는 힘에서 시작된다. 서민규의 주니어 무대 우승 미소와 신지아의 시니어 데뷔 출정, 이들이 써내려갈 피겨의 내일은 또 어떤 감동으로 이어질지 팬들의 시선이 모인다. 2025-2026 피겨 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결승과 챌린저 시리즈 프리스케이팅 경기 방송 정보는 추후 각 중계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수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서민규#국제빙상경기연맹#주니어그랑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