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중국 제조업 PMI 49.5, 경기 회복 신호 옅어져”…미중 관세전쟁 여진 속 정책 향방 주목→투자자들 긴장
국제

“중국 제조업 PMI 49.5, 경기 회복 신호 옅어져”…미중 관세전쟁 여진 속 정책 향방 주목→투자자들 긴장

권하영 기자
입력

싱그러운 5월의 끝자락, 중국 경제는 잔잔한 파동 속에 가라앉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5에 머물렀다는 소식이 오전 안개처럼 조심스레 드리워졌다. 잔잔한 회복의 기대와 달리, 두 달 연속 힘겹게 50의 벽을 넘지 못한 지표는 성장과 침체의 경계에서 무거운 침묵을 이어간다.

 

시장 전망치와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전월보다 0.5포인트 오르는 데 그친 이번 수치는 여전히 경기 수축 국면임을 또렷이 증명했다. 경제의 체온을 가늠하는 PMI는 50을 기준으로 삼아, 제한적 회복 신호와 둔화의 징후를 정교하게 편린처럼 보여준다.  

중국 5월 제조업 PMI 49.5…두 달 연속 50 하회
중국 5월 제조업 PMI 49.5…두 달 연속 50 하회

배경에는 장기화되는 미중 관세전쟁이 있다. 글로벌 무역 질서의 불확실성은 제조 현장을 스산하게 휘감으며, 기업들의 마음을 어둡게 내리누른다. 수출 관련 신규 주문이 줄면서, 산업의 심장박동 역시 점차 느려지고 있다. 주요 기업 구매 담당자들의 응답은 수주 둔화와 체감경기의 약화를 한결같이 반영했다.

 

중국 정부는 느린 발걸음 너머로 완충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연내 추가 경기 부양 의지를 내비치며, 시장에 소박한 안도와 조용한 기대를 들려준다. 국내외 투자자들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한 채, 정부의 정책 향방 속에서 불확실성의 그림자를 관망한다. 연 이어 50을 하회하는 PMI 흐름은 중국 증시와 더불어 아시아 자본 시장에도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익명의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관세전쟁의 여진이 지속해서 제조업 전반에 우울한 영향을 끼친다고 진단한다. 추가 부양책의 실효성과 행보, 그리고 미중 무역 분쟁에 진전이 있을지에 따라, 중국 제조업 심리의 회복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이러한 맥락에서, 국제사회는 중국 경기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PMI의 변화는 동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금융시장, 나아가 한국의 수출 기업들에게도 큰 의미를 지닌다. 투자자들은 숫자에 함축된 경제의 시그널과 정책의 변곡점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새로운 파고에 대비하고 있다.  

 

서서히 다가오는 여름 공기 속, 중국 제조업의 미래는 미중 갈등과 정책 대응의 교차로 위에서 조용한 물결을 맞이한다. 그 흐름에 세계는 다시 한 번 숨을 고른다.

권하영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중국#제조업pmi#미중무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