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고현정·장동윤, 옷매무새에 담긴 운명”…사마귀:살인자의외출, 모성의 단서→파국 예고

문수빈 기자
입력

불 켜진 방 안, 고현정이 건네는 담담한 시선은 차수열 역의 장동윤에게 결코 닿을 수 없는 어딘가로 닿았다. 단 2회를 남긴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7회에서는 차갑게 굳은 표정과 떨리는 눈빛, 스스로 옷매무새를 고쳐주는 손길에 담긴 운명이 숨가쁘게 맞물렸다. 좋은 기억도, 미워한 감정도 모두 한 자리에 겹쳐진 듯 고현정과 장동윤의 서로 다른 온도가 서늘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이날 방송분에서는 폭풍과도 같은 진실이 드러났다. 고현정이 연기하는 연쇄살인마 정이신은 냉혹한 죄책감의 그림자를 안고 있었고, 그를 쫓는 형사 아들 차수열은 혼란 속에서도 끝내 피를 거스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23년 만에 다시 만난 모자는 어쩔 수 없는 공조를 떠안고, 닮았으나 결코 같아질 수 없는 운명을 살아내야 했다.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정이신의 첫 번째 살인은 남편의 학대에서 아들을 구하기 위한 모성에서 비롯됐다는 뜻밖의 사실이 시청자를 흔들었다. 그러나 피로 맺어진 악순환과 차수열 안에 숨겨진 잔혹성, 그리고 자신조차 부정하는 얼굴이 촘촘하게 뒤엉키며 심리적 긴장이 치솟았다. 두 사람은 결국 연금주택이 아닌 낯선 장소에서 다시 마주했고, 차수열이 직접 엄마의 옷매무새를 챙기는 손길, 이를 무심하게 바라보는 엄마의 눈빛에는 복잡한 감정과 운명의 굴레가 절정에 이르렀다.

 

제작진은 이번 7회에서 모자의 개인적 서사가 극적 변곡점에 달할 것이라 예고하며, 고현정과 장동윤의 디테일한 감정 연기가 깊고 진한 울림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형사와 연쇄살인마로 이어진 지옥 같은 관계, 끊어낼 수도 없고 머물 수도 없는 모성과 증오 사이에서 두 사람이 어떤 결말에 닿을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결코 쉽지 않은 사랑과 용서의 무게, 그리고 잔혹한 가족의 역설이 하나의 무대로 수렴되는 순간이 펼쳐지는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7회는 오늘 밤 9시 50분 방송된다.

문수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사마귀:살인자의외출#고현정#장동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