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30여명 MDL 월선”…유엔사, 남측 경고사격에 복귀 확인
남북 군사분계선(MDL)에서 다시 긴장이 감돌고 있다. 유엔군사령부가 8월 19일 비무장지대(DMZ)에서 건설 및 보수 작업을 하던 북한군 30여명이 MDL을 넘어 남측으로 월선한 사실을 24일 공식 확인했다. 이에 대해 남측은 경고사격 등 조치에 나섰고, 북한군은 북측 지역으로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군사령부는 전날 북한군이 한국군의 경고사격 사실을 공개한 데 대한 연합뉴스 질의에 "북측의 발표와 DMZ에서 발생한 모든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사건 발생 당시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가 표준절차에 따라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유엔사에 따르면, 당시 한국군은 북한군의 MDL 월선 사실을 알리고자 여러 차례 경고 방송을 실시했다. 그러나 북한군 쪽에서 별다른 반응이 없자 경고사격을 실시했고, 이 조치 이후 북한군은 북측 지역으로 이동했다. 유엔사는 "북한이 DMZ 내 작업 활동에 대해 사전에 통보를 해왔다"면서도, "오해와 우발적 사건의 위험을 줄이는 사전 통보와 대화의 가치는 인정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유엔군사령부는 "이번 이슈뿐 아니라 다른 잠재적 사안에 대해서도 북측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며, 남북 양측의 군사적 충돌 위험 완화 의지를 강조했다.
앞서 23일 북한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고정철 육군 중장은 담화를 통해 "남부 국경 일대에서 군사적 충돌을 야기하는 위험한 도발 행위를 즉시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고정철 중장은 "지난 19일 MDL 인근에서 작업하던 북한군에 대해 한국군이 12.7mm 기관총으로 10여 발의 경고사격을 가했다"고 구체적 상황을 전했다.
이에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도 공식 입장을 내고 "지난 19일 오후 3시께 북한군이 중부전선 MDL을 침범해 경고사격 등 필요한 조치를 실시했으며, 북한군은 이후 북상했다"고 설명했다.
DMZ 내 남북 군사적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유엔군사령부가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양측 간 직접 소통 창구의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정부는 향후 DMZ 내 우발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후속 대화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