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유니폼에서 각오 다져”…김희진, 현대건설 이적→미들 블로커 보강 기대
정들었던 유니폼을 벗고, 김희진이 현대건설의 새 식구로 합류했다. 오랜 시간 한 팀을 지켜온 베테랑의 변화는 배구계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고, 새로운 시작을 앞둔 선수의 표정에는 설렘과 결의가 함께 빛났다.
현대건설은 2라운드 지명권과 현금을 활용해 미들 블로커 김희진을 품으며 약해진 중앙 진영을 보강했다. 강성형 감독은 김희진을 중용하며 “현재 완전한 컨디션은 아니지만 빠른 적응과 기량 향상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고, 구단 역시 김희진 영입이 미들 블로커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희진은 2011년 IBK기업은행 창단 멤버로 시작해, 14시즌 동안 세 번의 정규리그 우승과 여러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남겼다. 런던과 리우, 도쿄 올림픽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서도 한국 대표로 활약하며, 여자배구의 성장을 이끈 상징적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최근 2시즌에는 부상 여파로 많은 경기를 벤치에서 바라봐야 했고, 고민 끝에 도전의 마음으로 새로운 환경을 선택했다.
새 팀에서 도약을 꿈꾸는 김희진은 “내 가치를 새롭게 증명해 보이고 싶다. 기회를 주신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IBK기업은행 구단이 뜻을 존중해 준 것에 감사하다”며 오랜 시간 인연을 맺었던 팀에 대한 애정도 전했다.
미들 블로커라는 중책을 안고 낯선 팀에 투입된 김희진의 합류는, 현대건설의 조직력이 한 단계 더 견고해지는 계기로 받아들여진다. 출발선에 선 김희진과 현대건설이 새롭게 써나갈 이야기에 배구 팬들의 시선이 모인다.
긴 이별 끝에 다시 뛴다는 설렘, 낯선 유니폼에 적셔낸 초심. 김희진이 쌓아 올릴 새 기록과 현대건설이 그려낼 도전의 계절은 앞으로의 경기장에서 조용히 펼쳐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