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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재취업 전쟁 속 절박한 무게”…박찬욱 ‘어쩔수가없다’→분투의 서막 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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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재취업 전쟁 속 절박한 무게”…박찬욱 ‘어쩔수가없다’→분투의 서막 진동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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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함이 번진 면접장, 그곳에 선 이병헌의 표정 뒤로 지난 시간 따스했던 가정의 온기가 은은하게 감돈다. 가족을 지키겠다던 만수의 다짐은 예기치 못한 해고를 맞으며 흔들리고, 한 남자의 치열한 생존기가 스크린에서 조용한 긴장으로 피어난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9월 극장가를 강타한다.

 

이번 작품에서 이병헌은 직장인 만수로 분해 특유의 현실적인 절박함과 유머 사이에서 위태롭게 줄을 탄다. 예고편은 만수가 재취업을 위해 분투하는 모습에서 시작해, 면접에 임하는 동료들의 실종 소식으로 서늘한 전조를 더한다. 만수가 형사에게 건넨 “제가 사라지는 대로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라는 대사는 재치 있는 농담이면서도, 이면에 깃든 삶의 무게와 서글픈 아이러니를 동시에 전하며 관객에게 의미심장한 울림을 전한다.

이병헌, 재취업 전쟁 속 절박한 무게
이병헌, 재취업 전쟁 속 절박한 무게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남편과 아버지의 입장으로서, 만수에게 재취업의 기회는 곧 가족의 미래 그 자체다. ‘사람은 넷 자리는 하나’라는 메인 카피와 함께, 손예진이 연기하는 아내 미리, 그리고 이성민의 범모, 차승원의 시조, 박희순의 선출까지 각양각색 인물들이 얽히는 순간마다 극의 긴장감은 점점 고조된다. 예고편 마지막을 장식한 만수와 범모 부부의 거칠고 격렬한 몸싸움 장면은 생존을 걸고 펼치는 이들의 처절한 몸부림을 한층 드라마틱하게 그려내며, 캐릭터 모두의 ‘어쩔 수 없음’이 현실적인 울림으로 번진다.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 ‘어쩔수가없다’는 사회적 현실과 인간 내면의 복합적인 감정을 날카롭게 포착하며, 오는 27일 개막하는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르며 국제적 기대감 역시 높이고 있다. 본 작품은 9월 24일 전국 극장 개봉 예정이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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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박찬욱#어쩔수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