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1위 질주”…한국 남자 400m 계주, 아시아선수권 결선행→첫 금메달 도전
젊은 에너지가 트랙을 한껏 달구는 순간, 결선 진출이 확정되는 38초67의 기록이 전광판에 밝게 새겨졌다. 대표팀 네 명의 얼굴에는 자신감과 결연한 각오가 함께 스며 있었고, 경기장을 찾은 이들의 기대는 더욱 짙어졌다. 한국 남자 400m 계주가 ‘첫 우승’이라는 역사적인 도전에 가까워지고 있다.
2025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 남자 400m 계주 예선이 30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치러졌다. 한국 대표팀은 서민준, 나마디 조엘진, 이재성, 이준혁이 차례로 바통을 이어받으며 1조 1위, 전체 1위(38초67)로 결승 무대를 예약했다. 두 개 예선조 참가팀 중에서도 가장 빠른 기록으로 결선행을 확정지었다.

이날 대표팀의 38초67은 2023년 방콕에서 태국이 우승할 때 작성한 38초55에 이어 아시아선수권 역대 2위이기도 했다. 이어 중국이 38초95로 2조 1위로 결선에 올랐으나, 한국은 전체 1위의 무게감 속에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이들은 불과 20일 전 중국 광저우 세계육상릴레이선수권 패자부활전에서 38초51로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운 멤버들로,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려왔다. 이번 구미 대회에는 아시아 최강 일본의 불참으로, 금빛 경쟁은 중국과 태국, 그리고 한국의 삼파전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대표 선수들은 “결선에서 다시 신기록에 도전하겠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맏형 이준혁은 계주의 단체전 특성과 팀워크를 강조하며 “팀 단합이 결과로 이어진다. 결선에서 더 좋은 경기로 신기록과 금메달을 노리겠다”고 했다. 나마디 조엘진은 “준결선 기록이 아쉬웠으나 결선에서는 금메달만 바라보고 달리겠다”고 말했다. 서민준 역시 “아시아의 벽을 절감했지만 더욱 철저히 준비한 만큼 결선에서 결과로 증명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재성 또한 “중국이 강하나, 김국영의 조언을 살려 신기록과 금메달을 동시에 노린다”고 결의를 다졌다.
한국 남자 400m 계주팀은 1981년 첫 아시아선수권 동메달 이후 네 차례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지난해 방콕 대회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동메달의 맥을 이었다. 이번 구미 대회는 사상 첫 금메달을 겨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이날 남자 200m 예선에 나선 고승환은 결승선 앞 감속에도 20초69로 전체 2위, 무난히 준결선에 진출했다. 남자 창던지기에서는 남태풍이 76m26으로 5위를 기록해 결선행 티켓을 획득했고, 아르샤드 나딤이 86m34로 넘어서며 예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남자 400m 계주 우승 경쟁의 막이 열릴 결선은 31일 오후에 펼쳐질 예정이다. 대표팀의 새로운 신기록과 더불어 한국 최초의 금메달 등극이 가능할지, 트랙 위에 모인 시간과 노력이 응답하길 응원하는 마음이 경기장 가득히 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