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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5개에 담긴 집념”…배소현, 1타 차 역전→오로라월드 챔피언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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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5개에 담긴 집념”…배소현, 1타 차 역전→오로라월드 챔피언 등극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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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시 오로라 골프&리조트의 초여름 페어웨이 위, 배소현의 집중력은 단단하게 빛났다. 숨죽인 갤러리의 시선, 조용한 담담함 끝에 맞이한 18번 홀. 2미터도 채 안 되는 파 퍼트였지만, 그 한 타의 무게는 가벼울 수 없었다. 긴장감을 가르며 퍼트가 홀 속으로 사라지던 순간, 배소현은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초대 트로피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배소현은 이날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고지원, 성유진의 끝까지 치열했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렸다. 마지막 날 기록한 5개의 버디에는 단 한 개의 보기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1라운드부터 선두권을 유지해온 배소현은 3라운드까지 1타 뒤진 공동 2위에서 출발해, 7번과 8번 홀 연속 버디로 고지원을 넘어섰다. 이어 14번, 15번 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로 나섰고, 17번 홀에서의 긴장감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마침표를 그었다.

“버디 5개 몰아치기”…배소현, 오로라월드 챔피언십 1타 차 우승 / 연합뉴스
“버디 5개 몰아치기”…배소현, 오로라월드 챔피언십 1타 차 우승 / 연합뉴스

초대 챔피언 타이틀이 걸린 무대답게, 성유진과 고지원의 마지막 추격도 매서웠다. 17번 홀에서는 성유진이 긴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한 타 차까지 좁혔다. 18번 홀에서는 고지원 역시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무게감이 더해졌다. 하지만 배소현은 마지막 파 퍼트를 침착함으로 마무리하며, 시즌 첫 승과 KLPGA 투어 통산 4승째를 모두 품에 안았다.

 

이번 우승으로 배소현은 지난해 9월 KG레이디스오픈 이후 약 11개월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특히 30대 선수로서 올해 KLPGA 투어 대회 첫 우승에 성공했고, 지난 시즌에 이어 연속 30대 챔피언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우승 상금은 1억8천만원으로 집계됐다.

 

대회 상금 및 대상 포인트 선두 이예원은 15언더파 273타로 박지영, 노승희와 공동 5위를 차지했다. 고지원의 언니 고지우 역시 13언더파로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자매의 활약이 조명을 받았다.

 

KLPGA 투어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상반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어지는 하반기 첫 관문은 7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12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다시 문을 연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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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소현#오로라월드챔피언십#성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