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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은 36도, 몸은 더 뜨겁다”…부천 폭염 속 실내 피서가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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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은 36도, 몸은 더 뜨겁다”…부천 폭염 속 실내 피서가 일상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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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천에서 ‘덥다’는 말이 낯설지 않다. 낮 최고 36도, 숨 막히는 습도까지 더해진 도시는 이제 모처럼의 맑은 하늘조차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예전과 달리 더 뜨거워진 여름, 이 도시에선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SNS에는 ‘냉방 카페 피서 인증’이 자주 보인다. 한 시민은 “밖을 조금만 걸으면 온몸이 축축해진다”며 “집, 도서관, 백화점 어디든 실내가 곧 피서지”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25일을 기점으로 주말까지 35도를 넘나드는 폭염 예고 탓에, 주변 카페와 쇼핑몰에는 이른 오후부터 사람들이 모여든 모습이다.

출처: 아큐웨더
출처: 아큐웨더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전국적으로 온열질환 관련 응급실 방문이 크게 늘었고, 정부도 연일 폭염경보를 내리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들어 냉방가전 판매도 평년보다 20% 가까이 증가했다. 그만큼 ‘기록적인 더위’가 시민들의 일상을 바꿔놓고 있다.

 

기상 전문가는 “올해 중부 내륙권의 고온다습 현상은 이상고온과 습기에 의한 이중고”라며 “빈번한 온열질환 위험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예상치 못한 소나기가 겹치면 습도가 더욱 높아진다”며 밀폐 공간 내 환기와 충분한 수분 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올여름 처음으로 집에 에어컨을 들였다”, “아이들과 도서관에서 하루를 보내며 더위를 피한다” 등,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이 계절을 견디고 있다. 기상청 예보대로라면 31일부터는 소나기와 뇌우까지 반복된다고 하니, 일상의 피서법을 고민하는 움직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사소한 변화처럼 보이지만, 사람들은 이미 자신만의 ‘무더위 생존법’을 만들었다. 여름의 폭염은 단지 힘든 계절이 아니라, 의외로 우리 삶의 흐름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기호가 되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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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폭염#실내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