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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준, 기억의 밤 너머 감정의 소용돌이”…인생이 영화서 허심탄회→도전의 길이 궁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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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준, 기억의 밤 너머 감정의 소용돌이”…인생이 영화서 허심탄회→도전의 길이 궁금증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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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게 올려진 입꼬리와 너스레 한마디가 무겁던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그러나 데뷔작에서부터 굴곡을 건너온 장항준의 두 눈에는 영화감독 인생의 희로애락이 묻어났다. ‘인생이 영화’에서 장항준은 삶의 핸들을 직접 잡고, 솔직한 고백과 유머로 시청자들에게 진한 인생담을 풀어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장항준이 데뷔작 ‘라이터를 켜라’부터 최근작 ‘리바운드’, 그리고 미래의 사극 신작을 내다보는 과정까지 그려졌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서 “지방 수령의 아들 같다”는 농담을 건네면서도, 올해 영화제는 음악과 영화의 경계를 허물며 진화할 것이라는 확연한 의욕을 드러내 장항준만의 개성을 뚜렷이 각인시켰다. 영화와 음악의 결합에 대해선 “모든 메뉴가 평균 이상인데도, 평균적이지 않은 색다른 것까지 아우르고 싶다”는 자신감 또한 내비쳤다.

“롤러코스터 같은 삶”…장항준, ‘인생이 영화’서 허심탄회 고백→감독 인생 재조명 / KBS1
“롤러코스터 같은 삶”…장항준, ‘인생이 영화’서 허심탄회 고백→감독 인생 재조명 / KBS1

영화음악을 주제로 한 열띤 토론에서는 패널들이 ‘괴물’ ‘장화홍련’ ‘헤어질 결심’ 등의 서사와 음악을 입체적으로 해석하며, 장항준이 직접 추천한 ‘콘클라베’까지 언급해 한순간도 시청자의 시선을 놓치지 않았다. 현실적인 고충도 피하지 않았다. 그는 ‘한스 짐머와 작업하면 음악 수정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에 현장의 웃음이 터졌고, 누구보다 진실된 마음으로 스튜디오를 이끌었다.

 

또한 장항준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라이터를 켜라’에 대해 라이너는 “한정된 공간에서도 사회 구조와 권력 변화를 집약한 영화적 전략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두 번째 작품 ‘불어라 봄바람’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아쉬운 반응에는 장항준 스스로 “가장 미안한 영화였다”고 털어놓아 스튜디오에 묵직한 감정을 남겼다. 이에 게스트들은 “음악과 영화에도 ‘소포모어 징크스’가 있다”며 서로를 다독이는 유쾌한 농담으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오랜 침묵을 딛고 다시 돌아올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일까. 장항준은 ‘기억의 밤’, ‘리바운드’ 등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뒤 또 다른 사극 신작까지 예고하며, 영화감독 장항준의 인생 챕터가 다시 펼쳐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토크쇼를 통해 음악과 영화의 서사가 어우러진 인생의 순간마다 그의 생생한 감정선과 진솔한 고백이 스튜디오 안을 오래도록 맴돌았다.

 

무비 토크쇼 ‘인생이 영화’는 매주 토요일 밤 11시 15분 KBS 1TV에서 영화계 다양한 목소리와 삶의 이야기를 전달하며 시청자와 만난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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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준#인생이영화#리바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