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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이닝 완봉의 서사”…후라도, 무실점 역투→삼성 11-0 완승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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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이닝 완봉의 서사”…후라도, 무실점 역투→삼성 11-0 완승 이끌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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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케이티위즈파크 마운드 위, 후라도의 고요한 투구 리듬이 장내를 휘감았다. 삼성 벤치의 긴장감과 kt 타자들의 굳은 표정이 교차한 가운데, 9이닝 무실점 역투가 마침내 이른 여름밤의 환호로 쏟아졌다. 또 한 번의 완봉, 또 한 번의 팀 승리가 기록의 페이지를 장식했다.

 

26일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과 kt wiz 경기에서 후라도가 9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완봉으로 압도적 승리의 중심에 섰다. 삼성 타선은 경기 중반까지 침묵하다 7회초 양도근의 2타점 적시타로 흐름을 바꿨고, 이어진 이닝마다 집중력을 발휘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9이닝 무실점 완봉쇼”…후라도, 삼성 완승 견인 두 번째 완봉 / 연합뉴스
“9이닝 무실점 완봉쇼”…후라도, 삼성 완승 견인 두 번째 완봉 / 연합뉴스

초반부터 선발진의 팽팽한 대결이 이어졌다. 삼성 후라도와 kt 소형준은 6회까지 서로의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소형준 또한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인상적 투구를 펼쳤으나, 팀 공격진의 허탈한 침묵 속에 승패의 순풍은 끝내 삼성을 향했다.

 

경기 흐름은 7회초 극적으로 요동쳤다. 김영웅, 이재현의 출루에 이어 양도근이 2타점 중전안타를 터뜨리며 삼성에게 리드를 안겼다. 8회에는 디아즈의 타점이 추가됐고, 9회초 대량 8득점의 쐐기점까지 보태지며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특히 김영웅은 9회 3점홈런을 포함, 팀 공격의 결정적 순간마다 존재감을 드러내 팬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후라도는 149킬로미터 직구와 노련한 체인지업으로 kt 타자들의 타이밍을 무너뜨렸다. 이로써 시즌 네 번째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 완봉승을 달성해 에이스 위상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지난달 NC전에서의 완벽투에 이어, 또 한 번 삼성의 상승세를 견인하며 벤치를 웃음 짓게 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벗어나 6위로 도약하며, 상위권 싸움에 다시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홈 원정 상관없이 이어진 뚜렷한 투타 조화가 향후 순위 경쟁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장 곳곳에는 박수와 탄성이 가득했다. 오랜 침묵을 깨고 터진 타선, 그리고 묵묵히 마운드를 지킨 한 투수의 집념. 기록의 순간을 나눈 관중들은 승리의 기쁨을 함께했고, 차가운 밤공기 속에서도 응원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삼성의 다음 경기는 새로운 도전의 무대를 예고하며, 팬들에게 또 한 번의 기대를 안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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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도#삼성#김영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