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NK세포·엑소좀 동시 도전"…대웅제약, 베스티안재단과 임상 연구 협력
면역세포와 엑소좀 등 첨단재생바이오 기술이 임상 치료 현장에 본격 적용될 전망이다. 대웅제약이 베스티안재단과 협력해 자가 NK(자연살해)세포 기반 면역질환 치료와 엑소좀을 활용한 화상환자용 창상치료제 개발을 동시에 추진키로 하면서, 차세대 재생의료 영역에서 실제 환자 치료로의 진입 속도가 빨라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는 이번 협력 모델을 첨단재생의료 실용화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본사에서 베스티안재단과 첨단재생의료 연구개발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공식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와 김경식 베스티안재단 이사장 등 양 사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공동 연구 주요 내용은 환자의 자가 NK세포를 활용한 면역질환 임상 연구, 그리고 엑소좀 기반 화상 창상치료제의 공동 개발이다.

자가 NK세포를 활용한 면역치료는 기존 면역억제제 대비 이상 반응 가능성이 낮고, 환자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치료로 구현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NK세포는 체내 비정상 세포를 직접 선별·제거하는 선천 면역세포로, 최근 바이오 신약 개발의 주 타깃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웅제약과 베스티안재단은 빠른 임상 적용을 위해 우선 임상연구 형태로 개발을 시작할 계획이다.
엑소좀 창상치료제는 줄기세포에서 분비되는 나노 크기 세포외 소포체로, 성장인자와 단백질을 포함해 세포 재생과 염증 조절을 유도한다. 기존의 화상 치료 방식이 소독 및 피부이식 등에 치우쳤던 것과 달리, 엑소좀 치료제는 손상 부위에 직접 작용해 조직 재생 촉진, 회복 기간 단축, 통증 및 흉터 감소 등 다양한 임상적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 의료진 입장에서도 도포형 제제 특성상 현장 적용 유연성과 편의성이 높다는 점이 부각된다.
글로벌 바이오 업계에서 NK세포와 엑소좀 기반 치료제 개발 경쟁은 이미 본격화된 상태다. 미국 및 유럽 선진 시장에서는 NK세포 치료제와 엑소좀 크림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이 임상 단계에 진입 중이다. 국내에서는 이번 대웅제약-베스티안재단의 협업이 기업의 기술력과 임상 인프라를 접목한 대표적 모델로 평가된다.
이번 공동연구는 충북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 혁신 특구의 인프라 활용을 핵심 축으로 삼는다. 혁신특구 내 베스티안병원을 임상 연구 거점으로 지정해, 신속한 심의와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첨단재생의료 연구 및 상용화의 현장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로 이어진다.
업계 전문가들은 첨단재생의료 분야의 기술 발전과 산업 성장에 있어 이러한 산-의 협력 모델이 지닌 실질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김경식 베스티안재단 이사장은 국책 혁신특구 내에서 첨단재생의료의 임상 시험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임상 현장과 환자 모두에 이점을 주는 실질적 치료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공동연구가 첨단재생의료 기술의 임상 시장 진입 속도를 얼마나 앞당길지 주목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기술 고도화와 임상 인프라 확장이 균형을 이뤄야 산업 내 실효성 있는 혁신이 가능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