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금 온스당 1,350.17달러 급등”…중국 수요 폭증, 투자심리 ‘순간의 열기’→향후 가격 불확실성 고조
한줌의 은빛 금속이 전 세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백금의 국제 가격이 19일 온스당 1,350.17달러를 기록하며 2014년 이후 11년 만의 정점을 찍었다. 뉴욕 시장에는 만선의 항구처럼 투자자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고, 귀금속 시장의 소용돌이는 한순간 정적을 가르는 격정의 파동으로 번졌다.
2024년 초, 백금은 침묵한 듯 고요했으나, 중국의 급격한 수요와 투자 시장의 열기로 순식간에 오름세를 탔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백금은 40% 넘는 상승 폭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에서의 백금 쥬얼리 수요가 유입되었고,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더해져 투자자의 심리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뒤섞이는 사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은마저 각각 연초 대비 29% 가까이 상승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백금의 급등이 단순한 시장 변동을 넘어, 최근 금값 급등에 일종의 대체수단으로 백금이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전했다. 중국 4월 백금 수입량이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아시아권의 수요가 글로벌 시장 방향성을 흔들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금 대신 백금 장신구가 진열대를 채웠고, 런던과 홍콩, 베이징 등에 백금의 새로운 조명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 열기는 영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세계 주요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현 가격 흐름과 달리, 백금이 다시 온스당 800에서 1,150달러 수준으로 내려올 수 있다는 전망을 냈다. 단기적 투기 수요의 영향과 경기가 본격 호전될 경우, 안전자산 선호가 약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시장에서는 기록적인 분기 상승세와 더불어, 대형 투자기관조차 입장이 엇갈리고 있기에 그 긴장감은 좀체 사그라들지 않는다.
지금, 세계는 백금의 흐름을 지켜보며 두 가지 갈림길 앞에 서 있다. 한쪽에서는 중국의 변함없는 구매 행렬과 투자자들의 피난처 찾기가 백금 강세를 지탱할 것이라 보고 있다. 반면, 또 다른 쪽에서는 가격이 단기간 내 너무 오르며 내재된 거품 경계를 이야기한다. 백금 앞에 놓인 운명의 저울, 그 추가 어디로 기울지 국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