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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외 희망”…조현 외교장관, 멕시코 관세 인상 대응 집중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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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인상 문제를 둘러싸고 조현 외교부 장관과 멕시코 정부가 외교적 신경전을 벌였다. 멕시코 정부가 자유무역협정 미체결국을 대상으로 관세 인상 계획을 발표한 데 대해, 조현 장관은 현지 진출 한국 기업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강력 대응에 나섰다. 멕시코의 관세 인상 움직임은 한국 기업과 경제계에 직접적 파장을 예고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현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계기로 후안 라몬 데 라 푸엔테 멕시코 외교부 장관과 회담했다. 조 장관은 “세계무역기구 규정상 최혜국대우 관세율 조정에는 상호 충분한 협의가 전제돼야 한다”며 “한국이 일방적 관세 인상 대상에서 제외되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어 관세 인상이 불가피하다면 “한국 기업에게는 예외를 두거나, 관세 환급 등 실질적 인센티브를 제공해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조세 부담 등 애로사항 해소와 산업진흥·수출촉진 프로그램의 지속적 지원도 당부했다.

 

데 라 푸엔테 장관은 한국 기업이 멕시코 경제발전에 기여했음을 인정하면서, “멕시코 정부는 세계무역기구 협정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관세 인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양국이 관세 관련 협의를 이어나갈 뜻을 밝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한국이 관세 인상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을 경우, 양국 경제는 물론 글로벌 공급망에도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관세 인상 이슈가 향후 한-멕시코 자유무역협정 협상이나 투자 확대 논의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외교부는 “멕시코의 관세 인상 추진 동향을 주시, 우리 기업의 영향 최소화를 위해 관계부처·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현 장관은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 액화천연가스와 핵심광물, 소형모듈원자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등 여러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아난드 장관은 “캐나다가 신안보 및 경제 파트너십 육성 과정에서 한국과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을 설명하며, 캐나다 등 주요 7개국의 적극적 지지와 역할을 요청했다. 아난드 장관은 “한국의 노력이 현명한 외교”라고 평가하며, 역할 확대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이날 정부는 “멕시코 관세 인상 이슈와 대외 경제협력 현안을 지속 점검하고, 우리 기업의 피해 예방책 마련에 만전을 기할 것”임을 확인했다. 정치권은 주요 무역국과의 현안이 경제외교의 새로운 분수령이 될 수 있다며, 행정부의 민첩한 대응을 주문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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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멕시코#캐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