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HD현대중공업 2% 상승”…미 해군 프로젝트 기대에 업계 최상위 실적 전망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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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주가가 10월 30일 오전 장중 60만7,000원을 기록해 전일 대비 2.02% 올랐다. 최근 한 달간 21% 급등하며 10월 24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조선업종 전반의 상승 분위기에 힘입어 외국인 매수와 실적 개선 기대가 맞물려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흐름이 엇갈리는 가운데, 외국인은 10월 하순 단기 순매도를 확대했으나 기관은 저가 매수세로 전환했다. 개인 투자자들도 이벤트 이후 단기 차익거래에 나서는 등 매매의 주도권이 뒤바뀌는 모습을 보였다.  

HD현대중공업 / 네이버증권
HD현대중공업 / 네이버증권

동종 업계에서는 한화오션(12.05%)이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고, HD현대중공업 시가총액은 53조8,000억 원으로 업계 1위 자리를 굳혔다. 2024년 영업이익은 7,052억 원, 2025년 1조9,598억 원으로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은 2024년 4.87%, 2025년 11.99%로 빠르게 증가하고, 순이익률과 ROE 역시 각각 7.93%, 20%를 상회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고부가가치 선종 수주 비중 확대, 생산성 개선, 임금협상 타결에 따른 안정성 확보가 토대가 됐다.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공동 건조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대표적 요인이다. 지난 10월 26일 HD현대중공업은 미국 헌팅턴잉걸스(HII)와 합의각서를 체결하고 미국 내 신규 조선소 투자 및 기존 시설 인수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미 해군 7함대 정비 수주와 MRO(정비) 사업 본격화, 노사분쟁 해소에 따른 대형 프로젝트 대응력 강화 역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부터 11월 초로 예정된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이목은 수익성 개선 지속 여부에 쏠리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ROE(16.15%)와 영업이익률(11%)은 업계 최상위 수준이지만, 57.7배의 PER은 부담 요인이다. 향후 실적 성장의 현실화 여부가 밸류에이션 조정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향후 미 해군 프로젝트 실현, 미국 내 조선소 인수 구체화, LNG선 등 고부가 선종 추가 수주가 중기 모멘텀으로 지목된다. 다만 외국인 매매 패턴 변동, 글로벌 금리 및 환율 상승 구간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 위험, 미국 프로젝트 확정까지의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신규 수주 변동성이 여전히 상존한다.  

 

시장 관계자들은 단기 이벤트 이후 변동성 확대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기대와 실적 간 괴리가 커질 수 있는 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요구된다는 진단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3분기 실적과 향후 미국 방산 프로젝트 진척 상황을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고 있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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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미해군#조선업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