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내 코인 거래액 6.0%↓”…유동성 둔화에 비트코인·이더리움 약세 전환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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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코인거래소의 하루 거래대금이 10월 30일 기준 6.0% 감소하며 4조 2,783억 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을 합산한 수치로, 전일보다 2,734억 원 줄어든 규모다. 유동성 둔화와 함께 코인 시세 주요 대형주가 약보합권에 접어들면서 투자자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 뚜렷하다.

 

거래소별로 업비트가 2조 7,047억 원(63.2%)의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했으며, 빗썸은 1조 4,212억 원(33.2%), 코인원 1,222억 원(2.9%), 코빗 301억 원 순이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2,928억 원·1657만 8,900원·1.47% 하락), 이더리움(2,472억 원·587만 4,000원·1.11% 하락), 도지코인(950억 원·292원·0.69% 상승), 솔라나(1,403억 원·29만 1,400원·0.59% 상승), 엔소(2,643억 원·2,658원·19.45% 하락) 등 상위 종목별 혼조 양상이 확인됐다. 빅타임·커널다오·에테나 등 일부 중형 알트코인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헤데라(5.52% 상승)·아반티스(0.10% 상승) 등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빗썸에서는 테더, 리플(XRP),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도지코인 등 주요 대형 종목과 함께, 스테이블코인(테더)과 리플 거래액 상위가 눈에 띄었다.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은 10월 29일 1억 6,574만 원으로 전일 대비 251만 원(1.49% 하락) 조정했고, 10월 8일 50일 고점(1억 7,801만 원) 이후 박스권 흐름이다. 이더리움은 587만 원(1.18% 하락), 도지코인은 290.0원으로 보합권을 기록해 주요 대형 코인 대부분이 최근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리플(XRP)은 3,870.0원으로 전일 대비 0.23% 하락했지만 10월 17일 저점(3,528.0원) 대비 약 9.7% 상승, 파이코인은 24시간 기준 6.7% 올라 386.2원에 거래되는 등 종목별 회복력에 차이가 나타난다.

 

코인 시가총액 상위는 비트코인(3,164조 3,980억 원), 이더리움(678조 813억 원), 테더(261조 4,057억 원), 리플(XRP)(222조 3,011억 원), 비앤비(218조 9,630억 원) 등이 자리했다. 코인힐스 집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법정통화 거래 비중은 미국 달러 87.63%, 일본 엔 5.59%, 한국 원 4.33% 순으로 달러자산 쏠림이 재확인됐다.

 

시장 전반에는 뉴욕증시 및 연준 정책 변수도 영향을 미쳤다. 29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OMC)가 기준금리를 3.75~4.00%로 25bp 인하했으나, 제롬 파월 의장이 추가 인하를 유보하며 “12월 금리인하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의견을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다시 위축되는 흐름이다. 다우지수는 0.16% 하락, S&P500 보합, 나스닥 0.55% 상승, VIX는 3.05% 상승하며 변동성이 커졌다. 대형 기술주인 엔비디아가 시총 5조 달러를 돌파했음에도, 전반적인 위험선호 심리가 크게 제약받는 모습이다. 원화 거래 비중이 낮은 점도 국내 시장 거래 위축의 배경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FOMC 이후 정책 불확실성 확대와 달러 강세, 코인시장 내 대기 자금 중심의 관망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한 시장 전문가는 "비트코인·이더리움은 박스권 상단에서는 보수적 이익 실현, 하단에서는 분할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며 "단기 급등락 알트코인과 레버리지 상품은 오히려 손실폭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포지션 관리가 필수"라고 진단했다. 스테이블코인 대기자금, 일부 종목 강세와 같은 순환매 신호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있다.

 

당국은 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12월 FOMC 및 추가 정책 변화와 미국 달러 유동성 흐름이 코인시장 변동성에 계속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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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더리움#업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