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김충현 죽음에 깊은 책임…국회 ‘일하는 생명’ 약속→제도 대개혁 압박”
비 내리는 초여름, 우원식 국회의장이 충남 태안군 태안의료원에 마련된 김충현 씨의 빈소를 찾았다. 하청 노동자였던 김충현은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스러진 삶이었다. 무거운 침묵과 애도의 물결 속에서 국회의장은 유가족 앞에 겸허히 머리를 숙였고, 방명록에는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 반드시 만들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비극의 현장에 울려 퍼진 말 한 마디, “국회가 해야 할 도리를 다하겠다”는 그의 목소리는 깊은 책임의식을 품고 있었다.
우원식 의장은 사회가 다시는 같은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며, “법과 제도를 통해 안전 사회를 만드는 게 국회의 소임”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국가의 본령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있음을 상기시킨 뒤, 이번 사고에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뼈아픈 사과를 덧붙였다. 지난 2018년 김용균 씨의 비극 이후에도 다시 처참한 사고가 반복되는 현실에 대해 스스로의 부족함을 고백하며, 철저한 진상 조사와 함께 근본적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과거의 약속이 퇴색된 채 남은 오늘, 그는 “이제는 반드시 끝내야만 한다”는 각오로 이번 사안을 국민 모두의 아픔으로 품었다.

이후 우 의장은 태안화력발전소 현장을 찾아 고인을 추모하고, 구조적 문제를 직접 목도했다. 현장에서는 애도의 경건함과 함께 변화의 절박함이 짙게 감돌았다. 한편, 태안화력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우 의장의 방문 직후 “국회와 당정, 대책위가 함께하는 논의 기구를 즉각 설치하라”며, 이번 의장이 던진 약속이 단순한 정치적 수사로 머물지 않기를 강하게 촉구했다. 무엇보다 구체적인 법과 구조의 변화가 실현되기를 바라는 목소리와 시민사회의 관심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 남겨진 다짐이 단순한 문장이 되지 않도록, 국회와 정부는 근본적인 제도 개혁과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국민적 여론과 각계의 촉구 속에 국회 또한 후속 논의와 정책 입법 절차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