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신약 오젬픽 국내 상륙”…노보노디스크, 2형 당뇨 치료 패러다임 전환 예고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기반 신약이 국내 당뇨 치료 생태계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제약이 개발한 2형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세마글루티드 성분)이 허가 후 약 3년 만인 25일부터 국내 환자에게 공급된다. 세계적으로 급증한 GLP-1 계열 약물 수요 여파로 국내 출시가 지연됐으나, 최근 글로벌 생산 역량 확충으로 공급 안정성을 확보했다. 업계는 “GLP-1 작용제 경쟁의 본격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노보 노디스크는 오젬픽을 국내 2형 당뇨병 환자와 의료진을 위한 혁신적 치료 옵션으로 설명한다. 오젬픽은 GLP-1 수용체를 활성화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임상에서 기존 혈당강하제 대비 혈당 조절 효과가 강력한 데다, 심혈관계 및 신장 질환 위험도를 낮추는 효과까지 임상으로 입증받았다. 이는 GLP-1 계열 치료제 중 유일하게 여러 적응증에 허가받은 ‘올인원 솔루션’이라는 점에서 시장에 의미가 크다.

오젬픽은 차별화된 작용 특성으로 의료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기존 당뇨 치료제 대비 복용 편의성이 높고 주 1회 투약이라는 점에서 환자 순응도를 개선했다. 또한, 대사질환 및 합병증까지 관리할 수 있어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필수의약품(Essential Medicines) 목록에도 이름을 올렸다. 국내외 주요 진료지침에서도 2형 당뇨 1·2차 치료제로 권고되고 있다.
공급 확대에 앞서 노보 노디스크는 보건당국과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오젬픽과 동일 성분의 ‘위고비’는 비만 치료제로 허가된 바 있다. 당뇨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넓히기 위해 연내 급여권 진입 여부가 주요 관건으로 꼽힌다.
글로벌 GLP-1 경쟁은 이미 격화되고 있다.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노보 노디스크, 릴리 등 주요 제약사가 시장을 주도하며, 신약 라인업 확장과 생산시설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오젬픽이 첫 공식 출시되며, 다국적 업체의 국내 비만·당뇨 실전 경쟁 무대가 본격화됐다.
전문가들은 오젬픽의 조속한 보험급여 진입과 실제 임상 활용이 당뇨병 치료 패러다임에 전환점을 만들 것으로 본다. 당뇨 치료 시장의 경쟁 및 접근성 확대 여부에 따라 환자 실익과 산업 내 파급 효과가 결정될 전망이다. 산업계는 이번 신약이 국내 의료 현장에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