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순간 멈춰섰다”…빌리 비가르, 경기 중 뇌손상 사망→잉글랜드 축구계 애도
짧은 호흡, 멈춰 선 시계. 치체스터 시티 FC와 이스미언리그 경기장에서 울려 퍼진 사이렌 소리에 모두의 시선이 얼어붙었다. 21세 공격수 빌리 비가르는 후반 13분 뇌를 다치는 중상을 입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반짝이던 재능과 가능성이, 경기장 위에서 예고 없이 꺼져버렸다.
치체스터 시티 FC는 26일 빌리 비가르가 경기 중 뇌 손상을 입어 끝내 사망했다고 공식 성명을 통해 밝혔다. 해당 사고는 20일 잉글랜드 이스미언리그 프리미어 디비전 경기 도중 발생했으며, 갑작스런 중단과 함께 현장의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 빌리 비가르는 23일 뇌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25일 저녁 세상을 떠났다.

영국 현지 언론은 빌리 비가르가 경기장 내 콘크리트 벽과 충돌했을 가능성을 추정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구단은 사고의 정확한 경위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비극적인 사고 소식에 잉글랜드 축구계는 슬픔과 충격 속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빌리 비가르는 14세이던 2017년 아스널 유소년 아카데미에 입성하며 미래를 기대받았다. 이후 2022년 7월 프로 계약을 맺었으나, 아스널 1군 무대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고 더비카운티와 이스트본 버러에 임대돼 경험을 쌓았다. 지난 7월 헤이스팅스 유나이티드를 거쳐 치체스터 시티 FC에 새롭게 안착했던 비가르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또 한 번 도전을 시작했지만, 안타까운 사고로 유니폼을 벗었다.
치체스터 시티 FC는 이번 비극으로 다가오는 주말 리그 경기가 연기됐다고 밝혔다. 슬픔에 잠긴 동료, 팬, 관계자들은 선수의 마지막을 조용히 추모했다. 누구도 예견하지 못했던 시련 앞에 잉글랜드 축구계는 아스널 유소년의 기억을 다시금 가슴에 품고 있다.
지나간 경기는 말을 삼켰다. 모두가 두 눈으로 지켜본 시간은 어느새 추억이 되고, 짧은 생을 달린 빌리 비가르의 꿈도 영원히 남았다. 애도의 물결과 침묵 속에, 치체스터 시티 FC의 공식 입장은 구단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전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