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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의 변신으로 흔든 심장”…김선영, 컨피던스맨KR 빌런격돌→몰입도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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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의 변신으로 흔든 심장”…김선영, 컨피던스맨KR 빌런격돌→몰입도 폭발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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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게 틈을 비추던 병원의 일상은 김선영이 ‘컨피던스맨 KR’에 등장한 순간, 단숨에 긴장으로 물들었다. 이선미라는 이름 아래 감춰진 탐욕과 위선, 그리고 마침내 찾아온 붕괴의 순간까지 그의 서사는 한 사람의 욕망이 어떻게 모두의 세계에 균열을 낼 수 있는지 치열하게 그려냈다. 김선영은 5, 6회에 특별출연해 재경병원 이사장 이선미로 분했다. 첫 등장에서부터 병원의 무게를 거머쥔 이선미는 VIP에 집착하고, 눈앞의 환자와 직원에게 차가운 위압을 뿜어내며 눈을 뗄 수 없는 존재감을 선사했다.

 

병원장이라는 권위 뒤에 숨겨진 이중성과 속물근성은 김선영의 세밀한 표정과 서늘한 말투로 살아 숨 쉬었다. 아들(하준)에게는 거침없는 욕설을, 광식(권다함)에게는 골프채를 휘두르는 극한의 모습이 이어졌고, 환자 앞에서는 이중적인 미소로 연민을 가장하며 진짜 감정을 숨겼다. 하지만 울타리 바깥에서조차 선미는 멈추지 않았다. 백화점 매니저에게도, 윤이랑(박민영)에게도 우월감과 열등감을 오가며 또 다른 속물의 민낯을 보여줬다. 

“탐욕의 끝에서 무너진 악녀”…김선영, ‘컨피던스맨 KR’서 빌런의 진수→극 몰입 최고치 / TVCHOSUN
“탐욕의 끝에서 무너진 악녀”…김선영, ‘컨피던스맨 KR’서 빌런의 진수→극 몰입 최고치 / TVCHOSUN

이선미가 ‘팀 컨피던스맨’의 타깃이 되는 전개는 극의 색을 한층 진하게 만들었다. 박희순이 연기한 제임스가 VVIP 코디네이터로 접근하자, 선미는 망설임 없이 그 곁에 기대고, 그의 계략에 빠져 스스로 환자임을 믿게 된다. 명의로 변장한 윤이랑에게 간청하며, 끝내 거액을 빼앗기는 장면은 쾌감과 해방의 교차점이 됐다.

 

무엇보다 김선영이 선보인 감정의 폭이 압도적이었다. 차가운 리더십과 코믹함을 교묘히 오가며, 뜻밖의 위기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인간의 나약함까지 위트있게 녹여냈다. 특히 박희순과의 연기합에서는 “갖고 싶다, 이 남자”라며 내면의 솔직한 욕망을 드러내 유쾌한 반전까지 선사했다. 

 

최근 따뜻한 이미지를 구축해온 김선영의 빌런 변신은 단순한 특별출연이 아닌, 극의 서사를 뒤흔드는 존재로 남았다. 시청자들은 이선미의 몰락에 분노와 통쾌함을 동시에 느꼈고, 김선영의 변화무쌍한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 

 

악역이지만 무너질 때 가장 인간다웠던, 차갑지만 어딘가 유쾌하게 허물어진 모습은 오래 남을 여운을 남겼다. TV조선 주말 미니시리즈 ‘컨피던스맨 KR’은 매주 주말 밤 시청자를 찾아가고 있다. 김선영의 빛났던 5, 6회는 몰입도가 최고조에 달하며 뜨거운 호평을 이끌었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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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컨피던스맨kr#이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