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영, 20년 추억에 눈물 머금다”…사직 후 백 가지 길→새로운 시작의 용기
이선영 아나운서는 긴 시간 입었던 명찰을 벗고, 스스로를 새로운 기억 속에 데려다 놓았다. 20년 가까이 KBS에서 일해 온 이선영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별의 감회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밝은 인사와 함께 마지막으로 사원증을 찍는 순간은 짧았지만, 가슴에 차오르는 복합적인 감정만은 선명했다.
오랜 시간 시청자들과 울고 웃으며 쌓아온 추억, 그리고 응원과 격려에 대한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도 남겼다. 그는 그동안 문자와 SNS를 타고 전해졌던 모든 메시지가 큰 힘이 됐다며 삶과 일의 굴곡진 장면마다 자신을 지탱해준 이들에게 따뜻한 고마움을 전했다.

‘백수’라는 호칭도 그답게 재치 넘치는 시각으로 해석했다. 그는 “아무것도 없는 흰손이 아니라, 백 가지쯤 뭐든 해볼 수 있는 100핸드로 생각하겠다”고 밝히며 새로운 세상에 걷는 떨림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당분간은 쉬어가면서,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하나씩 기록해 나가겠다는 다짐도 곁들였다.
짧지 않은 시간 KBS 아나운서로서 받았던 사랑과 따뜻한 기억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임을 약속하며, 이제는 자신의 속도대로 천천히, 때로는 단단하게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오랫동안 공존해온 방송사와 시청자들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부탁한 이선영의 글이 많은 이들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1982년생인 이선영은 KBS 31기로 2005년 입사, 부산에서 지역 근무를 거쳐 본사까지 활약의 폭을 넓혔다. 2025년까지 변함없이 방송가를 지킨 이선영이 퇴직 후 어떤 모습으로 세상과 마주할지 관심이 모인다.
긴 여운을 남긴 그의 마지막 인사는 8월 6일 SNS를 통해 전해졌으며, 앞으로 이선영의 새로운 인생 2막에 따뜻한 박수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