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 호건, 금발 천둥의 마지막 포효”…전설의 퇴장에 세계가 멈췄다→끝내 남긴 문화적 충격
한때 프로레슬링이 온 가족의 축제로 치달을 때, 금발과 말굽 콧수염을 찬 헐크 호건은 그 링을 지배하며 모든 시선을 끌었다. 헌신적인 매력으로 시대를 호령하던 헐크 호건이 이제는 영원한 전설로 남게 됐다. 71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글로벌 팬들은 믿을 수 없는 충격과 함께 깊은 슬픔에 잠겼다.
헐크 호건, 본명 테리 볼리아는 1980년대와 90년대 초반 북미 프로레슬링을 이끌었던 상징적 존재였다. WWE 챔피언 6회, 명예의 전당 헌액 등 찬란한 이력은 물론, 대중문화와 스포츠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아이콘으로 기록됐다. 그가 플로리다 클리어워터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는 소식은 7월 24일 현지경찰과 WWE 공식 발표를 통해 밝혀졌다.

링 위에 오르면 특유의 금발, 탄탄한 24인치 팔뚝, 그리고 패기 어린 셔츠 찢기 퍼포먼스로 촉발된 ‘헐크매니아’는 수많은 아이들의 우상이었고, 가히 한 시대를 관통하는 문화 현상이었다. 영화 ‘록키3’ 등 헐리우드 진출, 각종 방송 출연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남긴 흔적도 사라지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또한 공식 SNS를 통해 “위대한 친구를 잃었다”며 헐크 호건의 죽음을 애도했다. 지난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선보인 강렬한 티셔츠 찢기 퍼포먼스와 찬조 연설이 화제를 모았던 그는, “남긴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며 가족에게 깊은 위로와 사랑을 건넸다.
반면 화려했던 무대 이면에는 부상, 이혼, 법적 분쟁, 인종차별 발언 논란 등 파란만장한 삶의 굴곡도 존재했다. 하지만 그의 대중적 유산과 프로레슬링 대중화에 미친 영향력만큼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금자탑으로 남아 있다. WWE와 동료 선수들은 한 목소리로 “영원한 레전드”라며 추모의 뜻을 전하고 있다.
클리어워터 경찰당국은 심장마비 외에 직접적 사인에 대한 추가 조사 계획을 아직 밝히지 않았으며, WWE 역시 공식 추모 행사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헐크 호건의 죽음은 단순한 스포츠 스타의 퇴장이 아니라, 미국 대중문화 한 시대의 종언이자 프로레슬링의 영원한 밤으로 기억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