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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개방 3년간 852만명 발길”…이재명 집무실 복귀 앞두고 관람 중단
정치

“청와대 개방 3년간 852만명 발길”…이재명 집무실 복귀 앞두고 관람 중단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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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교체와 더불어 청와대 개방을 둘러싼 정치적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2022년 5월 청와대 전면 개방 이후 1천179일간 8백52만명 넘는 국민과 외국인이 청와대를 찾았지만, 8월 1일부로 이재명 대통령 집무실 복귀 준비에 따라 일반 관람이 중단됐다. 정부의 집무실 이전 및 활용 방향을 둘러싼 여야 대립이 계속되면서, 청와대의 미래 운영 전략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22년 5월 10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74년 만에 청와대 개방이 이루어졌다. 첫날부터 2만6천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궁중문화축전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와 전시를 체험했다. 보름 만에 관저와 본관 내부까지 열리면서 대통령의 침실, 집무실 등 그간 숨겨져 있던 공간이 대중에게 공개됐다. 해를 거듭하며 외국인 80만명 등 국내외 다양한 인사들이 관람 행렬에 동참했다. 이승만, 박정희,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등 역대 대통령 가족, 6·25 유엔군 참전용사, 세계 스카우트 대원 등 의미 있는 방문도 이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개방 직후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추진하며, 대통령별 유품 전시, 정상외교 스토리, 장애인문화예술축제, 클래식·국악 공연까지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2023년 6월에는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들이 도슨트로 나선 기획전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2022년 8월엔 특정 가구 브랜드 소파가 홍보 영상에 노출돼 청와대 상업화 논란이 제기되며 관리 기준 강화가 뒤따랐다. 유물 조각 발굴이나 행사장 활용 실효성을 둘러싼 논쟁, 전문가들의 운영 개선 필요성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청와대 개방 1주년인 2023년 5월 누적 관람객은 342만명, 2024년 2월 500만명을 넘겼다. 올해 3월 기준 700만명, 6월엔 5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복귀 방침을 밝힌 6월, 평소보다 큰 관심이 쏠리며 마지막 ‘관람 열기’가 고조됐다. 한 관람객은 “아이들에게 청와대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여주고 싶어 왔다”며 역사 현장 체험의 의미를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집무실 용산 이전을 단행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결단 이후, 청와대의 역할과 활용 방식을 두고 찬반이 팽팽했다. 일각에선 “역사·문화적 가치에 기반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지적도 나왔다. 정부는 향후 보안점검, 시설 개보수를 마친 뒤 일부 청와대의 관람 재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정치권은 청와대 복귀와 관람 중단을 둘러싸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여당은 “국정 효율을 최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야당은 “시민과 소통하겠다는 개방 의미가 훼손된다”며 반발한다. 청와대의 새로운 운영 방향이 다음 정국 최대 논란이 될 전망이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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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청와대#윤석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