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분17초1 신기록 탄생”…변지영, 롤러스키 아시안컵 제패→한국 대표 위상 증명
차가운 공기 속에서 치열하게 내달린 15㎞의 질주 끝, 변지영의 검은 장갑이 하늘로 솟아올랐다. 힘겨웠던 막바지 오르막도, 결승선을 향해 달려온 모든 노력도 31분 17초 1이라는 시간 아래 환호로 변했다. 모두의 시선이 결집된 평창 알펜시아에서, 한계에 도전한 순간은 새로운 기록이 돼 울려 퍼졌다.
국제스키연맹 롤러스키 아시안컵 평창 대회가 한창이던 5일, 남자 15㎞ 프리 종목 결승이 펼쳐졌다. 경기도청 소속 변지영은 뜨거운 응원 속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거리와 장거리 모두에서 탄탄한 체력을 보여온 변지영은 이번 대회 최고의 성과로 남게 됐다.

한국 대표 선수들의 저력도 두드러졌다. 같은 팀의 이건용은 31분 46초 0을 기록하며 2위에 오르는 등, 국내 선수들이 아시안컵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이건용은 이미 남자 1㎞ 스프린트 종목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이러한 성적은 한국 롤러스키의 저변과 기량 상승을 증명했다.
여자 10㎞ 프리에서는 경기도청의 한다솜이 24분 57초 3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우승은 대만 대표 소피아 벨리체가 24분 06초 0으로 차지하며, 1㎞ 스프린트에 이어 대회 2관왕을 달성했다. 한중일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몽골과 태국까지 6개국 120여 명의 선수들이 모여 평창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이번 평창 대회는 2018년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이 남긴 유산의 의미를 이어가고자 기획됐다. 세계적 수준의 경기장에서 국내외 유망주와 베테랑이 함께 뛰면서 롤러스키 종목의 매력을 알리는 힘이 더해졌다.
경기가 끝난 트랙 위엔 선수의 헌신과 뜨거운 함성이 고스란히 남았다. 평범한 일상 속 용기와 도전이 모여 쌓인 시간, 그 곁에서 관객들은 짧은 숨결과 긴 여운을 함께 새겼다. 롤러스키 아시안컵의 여정은 6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