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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효찬이, 노란 손수레에 실은 여름”…마을 울린 세 식구의 눈물→뜨거운 방학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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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효찬이, 노란 손수레에 실은 여름”…마을 울린 세 식구의 눈물→뜨거운 방학의 힘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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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의 한 마을 들녘 한가운데, 노란 손수레를 끄는 효찬이의 여름방학이 가슴 깊이 다가왔다. ‘동행’에서 카메라는 무거운 손수레를 당찬 걸음으로 옮기며 가족의 하루를 누비는 효찬이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옥수수밭을 누비며 익은 작물을 골라내는 작은 손, 그리고 밭일을 마친 뒤엔 할머니의 어깨와 할아버지의 무릎을 어루만지는 다정한 손길. 효찬이의 어릴 적부터 이어져온 희망 한 조각과 가족을 향한 진심이 여름의 햇살 속에 단단하게 스며든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흘린 땀과 기쁨, 그리고 때로는 아픈 몸을 이겨내고자 했던 두 어른의 마음이 조용한 애틋함을 더했다. 오랜 병원 치료 끝 안도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할머니는 손자에게 미안함을 먼저 전한다. 반면, 효찬이는 할머니의 머리를 감겨드리고 할아버지에게 마사지를 건네며 자신의 사랑을 세심하게 전했다. 엄마, 아빠의 빈자리를 조용히 감내하며, 효찬이는 할머니 곁에서 함께 장터에 나선 순간 “할머니랑 옥수수 파는 게 정말 좋다”는 모진 마음을 나직하게 털어놓는다.

“노란 손수레에 담은 효심”…‘동행’ 효찬이, 할머니 할아버지와 여름방학→마을에 따뜻한 울림 / KBS
“노란 손수레에 담은 효심”…‘동행’ 효찬이, 할머니 할아버지와 여름방학→마을에 따뜻한 울림 / KBS

손수레에는 한 집안의 건강과 웃음, 그리고 마을 어르신들의 너른 관심까지 실려 있다. 세 식구가 어깨를 맞대고 버틴 계절마다, 밭두렁과 장터, 동네 골목마다 노란 손수레가 굴러가는 소리가 희망으로 퍼졌다. 밭에서 돌아온 손은 할머니의 지친 어깨를 감싸고, 어른들은 효찬이가 혹시라도 어려움에 부딪히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소년은 오히려 “함께하는 게 행복”이라고 수줍게 미소 지었다.

 

‘동행’은 작은 손길 속에 담긴 진심, 서로를 품는 사랑이 어떻게 한 가족의 하루를 밝혀 주는지 천천히 비춰냈다. 농기구, 옥수수, 미래까지 한데 싣는 손수레가 지나가는 풍경에는 삶의 무게를 견뎌낸 소박한 희망이 녹아 있다. 긴 여름 방학, 세 식구의 노란 손수레는 울림이 돼 마을의 따뜻한 기억으로 남았다.

 

한편, 할머니 할아버지와 손주가 함께 만들어가는 사랑의 풍경을 담은 여름방학 특집 ‘동행’은 7월 28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 시청자들의 마음에 여운을 남길 예정이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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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효찬이#노란손수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