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1실점 견고함”…김윤하, 16연패에도 지킨 마운드→키움 감독 대행 신뢰 깊어져
고척 스카이돔의 조용한 마운드에서, 김윤하가 5이닝 1실점 호투를 이어가던 순간 팬들의 기대 또한 절정에 달했다. 시즌 첫 승만큼은 오늘이라는 희망이 넘쳤지만, 마지막 순간 역전패가 결정되자 그의 어깨엔 씁쓸함이 내려앉았다. 묵묵히 덕아웃에 앉은 김윤하의 뒷모습에는 오랜 연패와 새로운 도전이 중첩돼 있었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은 8월 2일 고척에서 펼쳐졌다. 김윤하는 시즌 17번째 등판에서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2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의 투구를 선보였다. 1회부터 안정적인 제구와 변화구를 앞세워 롯데 타선을 압도했고, 경기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에서 김윤하는 다섯 이닝을 책임지며 팀의 2점 리드를 지켰고, 시즌 첫 승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6회 무사 1루에서 교체된 뒤 박윤성이 등판하자 곧바로 2루타가 나오며 김윤하의 자책점이 추가됐다. 잠시 주춤한 마운드 운용과 이어진 불펜의 난조, 9회 들어서는 마무리 주승우가 2점을 내주며 아쉬운 역전패가 확정됐다. 키움 히어로즈는 2-3 패배를 기록하며 팀의 16연패, 김윤하의 개인 11패라는 아픔을 삼켰다.
설종진 키움 감독 대행은 경기 후 “김윤하는 참 아쉽다. 팀 역시 마무리 투수까지 투입해 최선을 다했다”며 깊은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어 “윤하가 거의 퍼펙트에 가까울 정도로 좋은 피칭을 했다. 다음 경기도 선발로 내보낼 것”이라며, 김윤하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전했다.
마운드를 지키는 용기와 끈질긴 승부욕, 그리고 동료들의 격려. 경기장에 남긴 김윤하의 자국은 짙은 여운으로 남았다. 키움 히어로즈는 8월 3일 다시 고척에서 롯데와 재대결에 나선다. 방송은 이번 시즌 내내 선수들의 성장을 조명하며, 희망이 다시금 움트는 그라운드 위의 이야기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