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현장 최고위로 출발”…정청래, 민주당 ‘텃밭’ 결집·文 전 대통령 예방
여야의 이해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호남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 계획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최대 지지기반인 광주·전남 일대의 민심 결집에 나서는 동시에,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8일 광주에서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정청래 대표와 신임 지도부가 합류하는 이번 첫 현장 일정은, 지역 기반 강화와 당내 통합을 겨냥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이어 전남 무안군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수해 피해 현장을 찾아 지방민들과의 간담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정청래 대표는 호남 일정에 앞서 7일 경남 김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할 계획이며, 당일 양산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선대 전직 대통령들과의 연대 메시지를 분명히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날 회의에서 당 상설 특별위원회에 호남발전특위와 국가보훈정책특위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호남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국가보훈 정책 강화가 당의 핵심 국정 과제임을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특위 상설화 추진은 호남 민심 잡기, 지역 현안 직접 청취, 당내 정책 기반 강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철강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담은 ‘K-스틸법’에 대해서는 여야가 공동 발의한 법안을 당론으로 채택해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K-스틸법은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는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설치, 정부 주도의 중장기 지원계획 수립, 녹색철강기금 및 특구 조성 등 내용을 포함한다. 당 지도부는 “국내 철강 산업의 녹색 전환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입법”이라고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호남 행보가 향후 총선에서의 지역 결집력 강화와 전국 단위 정치 역량 재정비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수도권 민심과의 균형, 입법 성과 현실화 등의 과제도 지적되고 있다.
한편 국회 내에서는 K-스틸법을 둘러싼 추가 논의와 관련 예산 협의가 진행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현장 최고위 개최와 정책 행보를 계기로, 향후 지역 현안 해소 및 산업 전환 정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