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 조사에도 대부분 혐의 부인"…김건희, 특검 첫 출석 뒤 귀가
피의자 신분의 김건희 대통령 부인이 8월 6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10시간 가까운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개입, 건진법사 청탁 등 여러 의혹을 둘러싼 첫 공식 대면 조사에서 김 여사는 대부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김건희 여사는 오전 10시 11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내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수사 잘 받고 나오겠습니다"라는 짧은 인사를 남기고 조사실로 향했다. 10시간 45분 만에 조사를 마친 김 여사는 별도의 발언 없이 건물을 나와 경호 차량에 올라 귀가했다.

특검팀은 이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태균 전 행정관 관련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알선청탁 의혹 등 복수의 건을 집중 신문했다. 특히 주가조작 관여 여부를 묻는 과정에서는 김 여사의 육성이 담긴 통화녹음까지 제시했다. 그러나 김 여사는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했으며 "주가조작을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녹음 파일에는 미래에셋증권 담당 직원과의 약 3년간 대화와 '계좌 관리자에게 40% 수익을 주기로 했다'는 내용까지 포함됐으나, 김 여사는 범죄 인식 또는 실행을 부정했다.
또한 김건희 여사가 나토(NATO) 순방에서 착용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의 재산 신고 누락 의혹에 대해서는 "15년 전 모친에게 선물한 모조품을 빌렸을 뿐"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특검팀은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도 신문을 이어갔다.
7시간 23분간 이어진 이날 조사는 최지우 변호사 등 김 여사 측 3인과 특검 부장검사 등 양측 법률인력의 맞대결로 진행됐다. 김건희 여사는 조사 내내 진술 거부 없이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했다는 게 특검 관계자 설명이다.
정치권에서는 특검 조사 이후 김건희 여사의 신병처리 방향과 2차 소환 조사 여부를 두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과도한 의혹 증폭과 인신공격 우려”를 제기했으며,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구속영장 청구 등 강력한 사법 처리 필요성”을 주장하며 공세를 높이고 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광범위한 혐의와 증거인멸 우려를 근거로 추가 소환,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향후 특검팀은 이날 조사 내용을 토대로 신병 처리와 2차 대면조사 여부를 신속히 검토할 예정이다. 국회와 각 정당, 여론은 김건희 여사 조사 결과와 특검의 결정에 다시 한 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