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큐보정 글로벌 진출 본격화”…온코닉, 분기 최대실적로 반등
자큐보정 신약의 상업적 성공이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실적을 역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3분기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매출 192억원, 영업이익 83억원을 기록하며, 특례 상장 이후 첫 해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6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해 국내 바이오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성장은 지난해 국내 37호 신약으로 승인받은 자큐보정의 안정적인 처방 증가와, 중국 파트너사 리브존으로부터 수령한 69억원 상당의 기술이전(마일스톤) 수익이 큰 역할을 했다.
자큐보정은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지난해 10월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고효능·지속적 산분비 억제 작용의 기전(기존 PPI 대비 빠른 효과와 긴 유지 기간)을 강점으로 삼아 올해 9월 말까지 누적 처방액 345억원을 돌파했다. 앞서 6월에는 위궤양 적응증도 추가 승인 받아 치료 영역이 확대됐다. 특히 이번 분기 실적에는 중국 임상 3상 완료 및 품목허가 신청에 대한 마일스톤이 포함돼, 세계 최대 위식도역류질환 시장인 중국에서의 상업화 기대감 또한 높아지는 모습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올해 매출 가이던스를 249억원으로 상향했지만, 3분기 누적 378억원을 기록하며 조기 목표 초과 달성에 성공했다. 일시적인 기술이전 수익을 제외해도 분기 대비 매출이 2분기보다 31% 증가해, 자사 신약의 시장 안착력과 성장성을 뒷받침했다. 회사 측은 자큐보정의 추가 적응증 확대와 구강붕해정(ODT) 제형 출시를 추진, 국내외 처방 및 유통 계약을 세계 26개국까지 확장 중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무대에서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온코닉테라퓨틱스는 혁신 신약 개발의 선순환 전략을 내세웠다. 자큐보정의 수익을 바탕으로 차세대 항암신약 ‘네수파립’ 개발에 본격 투자하고 있다. 네수파립은 합성치사 이중표적 기전(암세포 내 특정 유전자 손상과 DNA 복구 두 경로를 동시에 차단)으로 다양한 암종 치료를 겨냥한다. 최근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 IND 승인을 얻은 데 이어, 올해 하반기 4개 적응증에 대한 임상 2상 진입을 예고했다. 팬튜머(암종 불문 타깃) 치료제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개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셈이다.
바이오 시장은 기술수출 중심에서 자체 신약 매출로 수익을 내는 회사로의 전환에 주목한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실질적 영업이익 흑자를 유지하며 다수 신약 임상을 동시 진행하는 역량을 보여, ‘돈 버는 바이오 비즈니스 모델’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한편, 식약처 등 국내외 규제기관의 임상 승인 절차가 신약 상용화의 관건으로 꼽히는 가운데, 향후 해외 허가 및 출시 일정에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전문가들은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수익과 파이프라인의 균형을 토대로 한국형 블록버스터 신약 기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지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이번 실적 성장세가 글로벌 상업화 및 다양한 적응증 승인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