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40호 홈런포 폭발”…디아즈, 홈런왕 예약→10년 만의 50홈런 꿈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르윈 디아즈의 방망이가 만든 역사적인 순간을 만끽했다. 경기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디아즈가 힘차게 돌린 방망이 끝에서 짧은 정적이 오갔고, 이내 타구는 좌측 담장을 시원하게 넘어갔다. 오랜 가뭄 끝에 터진 듯한 홈런에 삼성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긴 환호를 쏟아냈다.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디아즈는 시즌 40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키움의 선발 김연주를 맞아 볼카운트 0볼-2스트라이크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강하게 밀어 쳐 극적인 홈런을 연출했다. 경기장은 삼성이 4-3으로 앞서 있는 긴장된 흐름이었지만, 디아즈의 추가점은 팀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이번 홈런으로 디아즈는 홈런 부문 2위인 패트릭 위즈덤과 10개 차의 격차를 벌렸다. 그는 이틀 만에 다시 한 번 아치를 그리며 사실상 홈런왕 등극에 성큼 다가섰다. 무엇보다 디아즈의 시즌 누적 기록이 늘어갈수록 팬들의 관심은 새로운 이정표, 곧 50홈런 돌파 가능성으로 옮겨가고 있다.
KBO리그 역사 속 한 시즌 50홈런은 특별한 상징으로 남아 있다. 1999년과 2003년 각각 54개, 56개의 홈런을 기록했던 이승엽, 2003년 53홈런의 심정수, 그리고 박병호의 2014년 52개와 2015년 53개 이후 10년간 그 기록에 도전한 타자는 없었다. 디아즈가 119경기 만에 40개의 홈런을 쏘아올린 지금, 남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산술적으로는 48.4홈런에 도달할 기세다.
삼성 라이온즈의 다음 상대가 주목받는 가운데, 팬들은 홈런왕이 확실시되는 디아즈의 50홈런 도전에도 마음을 보탠다. 오랜 기다림 끝에 팬들이 염원하는 대기록 앞에서 또 한 번 역사적인 장면이 펼쳐질지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와 디아즈가 만들어가는 기록의 여정은 점점 그 막바지에 가까워졌다. 대구의 밤, 관중의 함성, 그리고 한 시즌에 쏘아올린 40번의 불꽃. 프로야구의 다음 페이지는 10년 만의 50홈런 주인공 탄생 소식이 될 것인지, KBO리그는 또 한 번 숨죽인 기다림에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