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 난조에 흔들려”…나승엽, 2군행→롯데 타선 해법 어디에
롯데 자이언츠의 내야수 나승엽이 다시 한 번 2군행을 통보받았다. 2024시즌 79경기에서 타율 0.233, 8홈런, 38타점에 머무른 나승엽은 한때 연속 안타로 반등 조짐을 보였으나, 타이밍 문제에 발목을 잡혔다. 어제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뒤, 결국 전격 1군 말소가 이뤄졌다.
롯데는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 앞서 나승엽을 말소하고 정훈을 1군 엔트리에 올렸다. 김태형 감독은 “한가운데 공에도 타이밍이 전혀 안 맞는다”며, 기술뿐 아니라 생각이 많아지는 심리적 요인까지 짚었다. 이어 “눈이 공을 못 따라간다. 좋아지는 걸 보고 올릴 것”이라고 단호한 기준을 밝혔다.

지난해 나승엽은 시즌 초 타격 밸런스가 흔들리자 2군에서 조정의 시간을 거친 뒤 반등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당시 121경기 타율 0.312, 7홈런, 66타점을 기록하며 팀 타선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도 2군을 다녀와 좋아진 적이 있다”고 강조했지만, 올 시즌 들어선 타이밍 잡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승엽의 이탈로 롯데 타선에는 새로운 숙제가 더해졌다. 팀 내·외에서 제기되는 부담 속에서 심리적 안정을 먼저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특히 김태형 감독은 2군에서의 경기력을 꼼꼼히 확인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날 롯데 벤치에는 전날 키움전 역전승의 여운과 함께, 선발 나균안을 향한 미안함도 남아있었다. 나균안은 5이닝이 넘는 역투에도 두 번째 승리를 챙기는 데 그쳤다. 김 감독은 “잘 던질 때 승리가 따르지 않으면 타자들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선수들을 대표해 미안하다고 말했다”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차갑게 식는 배트와 날선 기대 속에서, 나승엽은 또 한 번 도전의 시간을 맞이했다. 선수의 진짜 야구는, 그 부진의 골짜기 너머에서 다시 시작되는 법이다. SBS 스포츠를 통해 진행된 이번 경기는 팬들에게 고요한 위로와 응원의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