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3골 폭발”…김기동, 서울 100승 달성→팬들 환호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응원 물결로 들썩였다. 후반 연속 득점이 터지며 싸늘했던 전반의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었다. 오랜만에 홈 팬들의 함성은 뜨겁게 벤치로, 그리고 김기동 감독의 미소 위로 쏟아졌다.

FC서울은 21일 치러진 하나은행 K리그1 2025 30라운드에서 광주FC를 상대로 3대0 완승을 거뒀다. 전반전 동안 유효 슈팅 한 번 없이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했지만, 후반 들어 공격의 날이 살아났다. 정확한 빌드업과 날카로운 마무리로 세 골을 완성하며 최근 2연패를 끊었다.

이날 승점 3을 더한 FC서울은 리그 5위(승점 43)로 올라섰다. 이는 순위 경쟁의 중요한 분수령이 됐다. 후반 3골이 몰아치며 관중석 곳곳에서 환호가 터졌고, 선수단에도 자신감이 돌아온 분위기가 역력했다. 김기동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위축돼 있었다”고 설명하면서도 “끝까지 실점하지 않으려는 자세가 인상적이었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무엇보다 김기동 감독은 이번 승리로 K리그1 통산 100승이라는 개인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역대 15번째 기록으로, K리그 지도자들 사이에서 의미 있는 성취다. 경기 후 김기동 감독은 “기록은 의미 없다”며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 같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축하받는지 여부보다는 더 발전하고 싶다”며 자신을 다잡는 모습도 보였다.

반면 광주FC는 후반에만 세 골을 내주며 완패의 아쉬움을 삼켰다. 이정효 감독은 “축구는 마음먹은 대로 풀리지 않는 경기”라며 “마지막까지 골을 향해 달려든 선수들의 자세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FC서울은 이날 승리로 침체됐던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었고, 다음 라운드 선두권 도전의 불씨도 되살렸다. 김기동 감독의 100승 달성과 함께, 홈에서 느낀 승리의 기운은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도 깊은 울림으로 남았다.

하루의 끝, 후반 집중력이 서울의 어깨에 힘을 더했다. 경기장의 환호와조용한 각오, 이 장면들은 서울월드컵경기장 밤하늘에 오래도록 번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