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데이터센터 계약 31조원으로 증액”…코어위브와 협력 확대에 AI 인프라 재편 신호

현지시각 25일, 미국(USA) 뉴욕에서 오픈AI(OpenAI)가 데이터센터 운영사 코어위브(CoreWeave)와 최대 31조 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인프라 용량 추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오픈AI와 코어위브 간 누적 계약 금액은 224억 달러(31조5천616억 원)로 확대되며, 글로벌 AI 클라우드 시장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오픈AI는 올해 들어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월 119억 달러, 5월 4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차례로 맺은 데 이어, 9월 세 번째로 65억 달러(9조1천585억 원)를 추가 투입했다. 코어위브 측은 “오픈AI의 차세대 AI 모델 훈련과 상용화 지원이 본격화된다”며, 대규모 인프라 제공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픈AI 인프라 및 산업 컴퓨팅 담당 부사장 피터 호에셸레는 “코어위브는 오픈AI의 인프라 전략에 핵심 파트너로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이번 계약 확장은 오픈AI와 코어위브 모두 그동안의 주 파트너사였던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MS) 중심의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오픈AI는 기존 MS 애저(Azure) 기반을 넘어 오라클(Oracle) 등 복수 클라우드 기업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 오라클과도 4.5GW 규모 컴퓨팅 파워 확보 계약을 체결했다. 코어위브 역시 2분기 매출의 71%를 MS에서 올렸으나, 오픈AI와의 직접 계약을 통해 수익 구조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움직임은 주요 AI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간 경쟁 구도의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는 25일 코어위브 주가가 5.1% 하락한 126.65달러에 마감됐다. 코어위브는 올해 3월 상장 이후 공모가(40달러) 대비 3배 이상 상승했으나, 단기 차익 실현 매물 등장으로 조정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들과 주요 외신들은 “오픈AI 등 빅테크 기업의 인프라 투자와 파트너 재편이 AI 산업 지형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오픈AI와 코어위브 간 대규모 데이터센터 계약 확대가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의 판도 변화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형 테크 기업들의 복수 인프라 채널 운용, 전통적 협력 구도 약화 등 변화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