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에어바운스와 밤의 불꽃”…안동 수페스타, 도심에서 여름을 만나는 법
여름 피서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예전엔 멀고 번잡한 바다나 산이 피서의 전부였지만, 요즘은 도심 속에서 특별한 여름을 즐기려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안동 중심을 가로지르는 낙동강변을 무대로, 여름이 잊히지 않을 추억으로 남는 이유다.
최근 안동시 정하동 일대에서는 ‘안동 수페스타’가 한창이다. 이 축제의 밤은 EDM 수중파티와 불꽃놀이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낮 동안은 워터에어바운스, 물총놀이, 패들보드 등 다양한 물놀이 시설이 남녀노소 모두의 환호를 이끈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고기잡이 체험, 캠핑존 등 오감을 채우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여름철 도시형 피서지를 찾는 이들이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안동 수페스타 역시 작년 대비 참가자와 방문객 수가 크게 증가했다는 후문이다. 축제장 곳곳에 푸드트럭, 플리마켓, 칵테일바가 들어서 지역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으며, 오토캠핑·텐트캠핑 등 이색적인 도시 피서도 가능해졌다.
트렌드 분석가 이연진씨는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바쁜 일상과 더위가 맞닿는 계절에 가까운 곳에서 색다른 경험을 찾으려는 선택이 늘고 있다”며 “축제도 관광지 중심에서 지역과 시민이 함께 호흡하는 일상의 연장선이 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도 축제를 직접 다녀온 체험담이 쏟아진다. “아이들이 에어바운스에서 뛰노는 모습에 오랜만에 마음이 놓였다”, “EDM 파티와 불꽃놀이로 밤까지 신나게 즐겼다”며 축제 속 작은 쉼표를 반기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자연스럽게 ‘도심 속 축제 피서’가 ‘우리 동네 여름명소’가 되고 있다는 의견도 많았다.
안동 수페스타가 주는 가치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섰다. 강변 물소리와 녹음, 사람들의 환호 사이에서 남기는 여름의 한 장면은 각자의 일상을 새롭게 환기시킨다. 도시에 스며든 여유와 활력이, 더위에 지친 모두에게 작고 깊은 쉼표로 남는다. 작고 사소한 변화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