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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염이 성장 방해?”…소아 알레르기 질환, 신체 발달까지 영향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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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이 소아 신체 성장 과정에까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 학부모와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한 불편 증상을 넘어 성장 지연 위험 요소로 부상하면서, 맞춤형 치료와 통합 관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의료계 연구에서는 만성 비염으로 인한 수면의 질 저하가 성장호르몬 분비를 위축시켜, 결과적으로 성장 속도를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논의를 ‘알레르기 질환, 성장관리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재채기, 코막힘, 콧물 등 호흡기 증상을 유발하며, 코막힘의 지속은 구강호흡 습관을 유도한다. 구강호흡은 수면 중 기도저항을 높여 깊은 수면 확보를 방해하고, 수면 중 성장호르몬 분비가 부족해질 수 있다. 특히 초등학생 등 성장기 아동은 골격 발달이 활발히 이뤄지는 시기로, 숙면 확보가 신체 성장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방미란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소아과 교수는 “성장호르몬은 깊은 수면 단계에서 주로 분비되므로, 수면 질 저하는 성장에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한의학에서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치료 시 코 증상 외에도 폐·비·신(肺·脾·腎) 등 복합적인 체질과 면역 균형 저하를 진단의 요소로 본다. 이에 따라 한약, 침, 외용제 등 통합적 치료법이 활용되고 있다. 바르는 한약 외용제의 경우, 자기 전 코 점막에 도포해 코 호흡이 원활하고 숙면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침 치료 역시 염증과 면역 이상을 직접 조절해 증상 완화와 면역 균형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소아 환자에는 기존 침 치료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기 위한 피내침 스티커 등 저자극 방식이 적용된다. 치료는 코 주변 영향혈 자극에 집중하고, 필요시 증상 및 체질에 따라 추가 경혈자침을 병행한다. 이러한 치료법은 코막힘 해소와 면역 회복은 물론, 전반적 신체 환경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의료 현장에서 보고되고 있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도 알레르기 질환이 아동기 발육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 비약물적 치료법을 병행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치료법별 효능, 안전성, 의료 윤리 측면에서 법제화·가이드라인 마련이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알레르기 비염 등 만성 질환의 조기 개입과 맞춤형 성장 관리가 소아 의료산업의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업계는 알레르기질환 관리 기술이 실제 임상과 시장에 확산할지 주시하는 분위기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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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비염#강동경희대병원#소아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