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이익 4,922억”…LG에너지솔루션, 북미 ESS 수주로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922억 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실적으로, 북미 배터리 생산 비중 확대와 비용 절감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6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서면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5,654억 원으로 9.7% 줄었으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적용분 4,908억 원을 제외하면 2분기 영업이익은 14억 원으로, 여전히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와 완성차 업체 선구매 효과, 북미 시장 판매 호조 등이 실적을 견인한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 정체와 미국 내 정책 불확실성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ESS 시장의 확대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는 “축적된 역량과 내실에 힘입어 유의미한 실적 개선을 달성했다”며, 향후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와 성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전기차 수요 둔화가 일부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업계 배터리 재고가 건정해지고 에너지저장장치 분야 매출 성장으로 수익성이 추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하반기부터 사업, 운영, 기술 등 세 분야에서 실행과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북미 ESS 시장 확장에 주력하면서,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LFP 기반 ESS 롱셀을 현지 생산·공급해 연말까지 17GWh, 내년 말까지 30GWh 이상 생산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6월 말 기준 북미 ESS 수주 잔고는 50GWh를 돌파했다.
제조 효율성 강화를 위해 전기차용 라인 일부를 ESS 생산으로 전환하고, 기존 투자 규모는 최소화하며 공동 개발 및 내부 자원 재배치, 공급망 개선 등 원가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또 유럽 폴란드 공장에서는 하반기부터 고전압 미드니켈, LFP 등 제품 생산에 들어가며, 일부 전기차 라인 역시 ESS용으로 전환한다.
올해 하반기부터 운영효율화를 통한 실적 개선 의지를 거듭 밝힌 LG에너지솔루션은, 캐파 확대와 ESS 시장 수요 대응에 힘을 쏟는 동시에 기술 개발 및 글로벌 고객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주요 정책 및 시장 변화에 따라 실적 흐름이 달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