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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세쿼이아 산책길에서 펼쳐진 하루”…도심 속 가을 거리 축제에 물드는 사람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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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도심 한가운데에서 마주한 푸르른 산책길을 걷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일부만 즐기던 거리 문화였지만, 지금은 축제와 힐링의 일상이 도시 곳곳에 번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양재천로를 따라 이어지는 메타세쿼이아 나무길. 푸른 잎과 살랑이는 바람 사이로, 다가오는 9월 27일 ‘도곡 메타세쿼이아 로드 페스타’가 돌아온다. 지난해 사람들의 아늑한 기억에 남은 이 행사는, 올해도 프리마켓과 음악회, 체험 부스, 맛있는 푸드트럭까지 다채로운 문화를 한자리에 불러모은다. 산책길을 따라 30여 개의 업체가 만든 공예품, 생활 소품, 아이디어 상품이 각기 독특한 빛깔로 방문객을 반긴다.  

프리마켓과 음악회부터 원데이클래스까지…‘도곡 메타세쿼이아 로드 페스타’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다
프리마켓과 음악회부터 원데이클래스까지…‘도곡 메타세쿼이아 로드 페스타’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거리 마켓과 축제에 참여하는 지역 소상공인과 사회적경제기업의 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 도시의 일상이 단순한 이동에서 머무는 즐거움으로 바뀌는 순간, 프리마켓과 요식업자들이 참여하는 푸드 스트리트, 푸드트럭이 채우는 골목은 단순한 소비의 장을 넘어 하나의 ‘공유 공간’으로 변모한다.  

 

플리마켓을 찾는 이들은 “골목을 걷다 소소한 공예품을 집어드는 일이 요즘엔 내 일상의 작은 행복”이라고 느꼈다. ‘밖으로 나온 도서관’에 앉아 잠시 책장을 넘기거나, 원데이클래스와 업사이클링 공예 체험에 직접 참여하며 생활의 리듬을 쉬어 간다. 전문가들은 “도심 속 자연과 문화를 함께 누리는 경험은 도시민의 정서와 삶의 만족도를 높인다”며, “지역사회와 연결된 나눔 활동도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표현한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이제 문화 축제는 거창한 무대가 아니라, 내가 사는 동네 골목에서 만나게 된 날이 더 반갑다”, “익숙했던 산책길이 프리마켓과 음악회로 채워질 때, 내 일상도 조금은 특별해진다” 등 공감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따스한 햇살과 음악, 사람 냄새가 한데 어우러지는 양재천로 산책길 위에서, 일상의 새로운 즐거움을 찾는 발길은 점점 더 많아진다. 작고 사소한 축제였지만, 누군가에겐 그 하루가 도시의 삶을 다른 결로 물들일지도 모른다.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어떻게 나답게 살아갈 수 있을지 그 답을 산책길에서 하루쯤 마주해 보는 것 아닐까.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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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메타세쿼이아로드페스타#양재천로#프리마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