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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해킹 여파 직격탄”…SK텔레콤, 3분기 영업익 91% 급감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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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유심정보 해킹 사고와 과징금 등 복합적 악재로 3분기 영업이익이 90% 넘게 급감했다. 산업계는 이번 실적 발표를 정보보호 체계 강화와 인공지능(AI) 신사업 투자 전환의 분기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30일 공시를 통해 2024년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92% 줄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23% 감소한 3조9781억원, 순이익은 1667억원 적자 전환을 기록했다. 유심정보 해킹 사태로 가입자 이탈과 고객 감사 패키지 지급이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부과된 1348억원 규모의 과징금이 순이익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특히 회사는 이번 분기배당을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SK텔레콤이 2021년 2분기 도입한 분기배당제 이후 첫 미실시다. 다만 매년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할애하겠다는 기존 방침은 유지한다.  

통신사업 부문에서는 5G 가입자가 1726만명으로 약 24만명 증가하며 해킹 사고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순증 전환도 이뤄졌다.  

신성장동력인 AI 데이터센터(AIDC) 사업은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 효과와 GPU 임차지원 사업 등으로 3분기 매출 1498억원을 기록했다. 자체 AIX 플랫폼 사업도 557억원으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분산된 AI 역량을 사내 AI CIC(회사 내 조직 단위)로 모으고, AWS 및 오픈AI와의 협력 등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로 AI 중심 사업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지난 8월 AWS와 협력해 울산 AI 데이터센터 기공식을 진행했으며, 서남권 전용 AIDC 구축 업무협약을 통해 향후 데이터센터 사업의 글로벌 확장도 준비 중이다.  

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해 국내 AI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활동도 활발하다.  

정보보호 분야에서는 ‘제로 트러스트’를 기조로 5년간 총 7000억원을 투자하는 정보보호혁신안을 추진 중이다. 제로 트러스트는 내부·외부 모두 신뢰하지 않고, 접근마다 인증 등 보안 심사를 반복하는 최신 보안 전략으로, 해킹 및 내부 위협 방어를 목표로 한다.  

김양섭 SK텔레콤 CFO는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AI 사업 등 혁신으로 위기를 성장 기회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SK텔레콤이 정보보호체계 혁신과 AI 신사업 성과 창출을 통해 실적 반전을 꾀할지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경영구조 전환이 통신산업 경쟁력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시하는 분위기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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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ai데이터센터#제로트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