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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자택·사무실 압수수색”…민중기 특검, 건진법사·공천개입 의혹 수사 속도
정치

“김건희 자택·사무실 압수수색”…민중기 특검, 건진법사·공천개입 의혹 수사 속도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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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을 뒤흔든 김건희 의혹을 둘러싸고 수사기관과 대통령실이 정면으로 맞붙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7월 25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위치한 김건희 여사 자택과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대해 동시 압수수색을 전격 실시했다. 김 여사 소환 조사가 예정된 가운데, 각종 의혹의 실체를 확인하려는 특검팀의 강제수사 절차가 본격화됐다.

 

민중기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 10분께 검사와 수사관을 현장에 투입해 김건희 여사 자택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수사인력은 오전 8시부터 현장에 도착했으나, 압수수색 범위와 방법을 두고 대통령경호처와 장시간 협의한 끝에 집행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전 9시 50분에는 아크로비스타 지하상가에 위치한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도 수사관들이 진입했다. 특검팀은 “수사 중인 사건과 관련한 압수수색”이라고 밝혔으며, 현장에서는 관련 문서, 사업 자료 및 컴퓨터 파일 확보에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최근 불거진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등 정치권 연루 가능성을 염두한 강제수사다. 건진법사 청탁 의혹의 핵심은 2022년 4월부터 8월 사이 전성배 씨가 통일교 측과 연계해 김건희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 명품 가방 등을 전달하며 다양한 교단 현안에 관여를 요청했다는 내용이다. 그 속에는 통일교의 해외 개발사업, 언론사 인수, 국제기구 유치 등 정치적 이해관계가 포함돼 있다. 관련해 앞서 검찰은 일부 증거물 확인에 실패했고, 의심되는 물품들은 전달자 진술만 남긴 채 소재가 불분명한 상태다.

 

또 다른 핵심 쟁점은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이다. 특검은 김 여사가 2022년 6·1 재보궐 및 전국동시지방선거, 지난 4·10 총선에 국민의힘 후보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고발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제공한 무상 여론조사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 공천, 포항·평택시장 후보 선정, 김상민 전 부장검사 출마 등 복합적인 정치권 개입 정황을 집중 추적하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김건희 여사가 과거 코바나컨텐츠 전시회를 개최하며 기업들로부터 대가성 지원을 받았다는 협찬 의혹도 수사 대상에 포함돼 있다. 검찰은 지난해 3월 관련 의혹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렸지만, 특검은 범죄 혐의 성립 가능성에 다시 무게를 싣고 강제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특검은 지난 18일 통일교 본부, 21일 기획재정부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정부 기관, 그리고 통일교 계열 회계법인과 코이카까지 잇따라 압수수색을 해온 바 있다.

 

정치권 반응도 엇갈린다. 야권은 특검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며 “대통령실까지 연루된 국가적 범죄에 준하는 사안”이라고 비판한다. 반면 친여권 인사들은 “근거 없는 정치공작에 불과하다”며 방어에 나섰다. 특히 여권에서는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던 사안에 대한 재수사가 정국 혼란을 부추긴다는 주장도 제기돼 정면 충돌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정치권은 김건희 소환조사가 8월 6일로 예고된 가운데, 특검의 추가 강제수사 및 추가 소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야권에서는 강도 높은 진상규명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특검 수사 추이에 따라 정국 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특검팀은 관련 자료 분석을 거쳐 추가 소환과 압수수색을 이어갈 계획이라 밝혀, 수사 결과와 정치적 파장이 더욱 커질지 주목된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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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특검#김건희#건진법사의혹